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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못한 건 ‘내 탓’, 잘한 것은 ‘네 덕’, 女계주 금메달 만든 ‘따뜻한 동료애’

입력 : 2018-02-21 11:25:19 수정 : 2018-02-21 14: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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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끝까지 훈훈했다.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구성원 서로를 향한 칭찬의 말을 쏟아냈다.

이날 금메달을 합작한 김아랑(23·고양시청),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은 베뉴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르기 전 서로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한국이 호명되자 나란히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서로를 쓰다듬어 주며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여자 쇼트트랙은 그간 여러 돌발 변수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똘똘 뭉쳐 이를 이겨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고된 시간을 함께 버텨낸 맏언니인 김아랑부터 막내 이유빈까지 자신을 낮추고 동료를 높일 줄 알았다. 시상식 뒤에도 그랬다. ‘고교생 듀오’ 김예진과 이유빈이 믹스트존에서 언니들에게 금메달 공을 돌렸다. 김예진은 “첫 올림픽인데 언니들이 많이 끌어줬다”고 했고, 이유빈도 “언니들 덕분에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자 최민정을 포함한 언니들은 “네가 딴 거야”라고 따뜻하게 화답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는 서로 위로했다. 대회 전, 심석희가 코치에게 구타당해 대표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등 아픔을 겪고 돌아왔다. 하지만 며칠 뒤 김아랑이 중심이 돼 따뜻한 생일잔치를 열어 심석희의 마음을 풀어줬다. 이 생일잔치는 서로의 마음을 다시 모으는 계기가 됐다.

예선에서는 탈락 위기가 있었지만, 동료애로 이를 극복했다. 예선 레이스 도중 이유빈이 레이스 도중 넘어졌지만 최민정이 재빠르게 이유빈과 터치했고, 언니들은 무서운 질주로 반 바퀴 이상 뒤진 것을 따라잡고 1위로 골인했다. 또, 심석희가 1500m 예선에서 넘어져 탈락했을 때도 대표팀은 함께 안타까워했고 ‘서로 힘을 내자’고 격려했다.

단체 종목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도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들은 잘한 것은 동료에게 공을 돌렸고 못 한 것은 자기 책임으로 떠안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엮어낸 금빛 레이스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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