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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많이 붙어봤거든요" 韓 여자 컬링, 강팀에게 더 강한 이유

입력 : 2018-02-21 06:00:00 수정 : 2018-02-21 1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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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많이 붙어봤거든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기세가 거침없다. 김은정(28)-김경애(24)-김영미(27)-김선영(25)-김초희(22·이상 경북체육회) 4인조가 예선 6경기를 치른 가운데 전적 5승1패. 이미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서 새운 역대 올림픽 최다승(3승) 기록은 경신했다. 지난 19일 오전 무패행진을 달리며 조 1위에 올랐던 스웨덴을 꺾고 공동 선두에 올랐고, 결국 분위기가 꺾인 스웨덴이 오후 열린 일본전에서도 패하면서 한국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상 첫 4강 진출의 문도 활짝 열렸다.

그간 상대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대회 선전이 더 돋보인다.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8위로, 출전한 10개 팀 가운데서도 덴마크(9위), 중국(10위)과 하위권에 해당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대회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스위스(2위), 영국(4위), 스웨덴(5위)을 모두 꺾으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캐나다, 스웨덴, 영국이 4년 전 금,은,동을 쓸어갔던 주인공들임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팀에게도 메달권 진입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어떻게 강팀을 상대로 더 강한 걸까. 지난 19일 스웨덴전이 끝난 뒤 스킵 김은정이 밝힌 공략법에서 그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다. 당시 김은정은 당시 “강팀이 많지만, 그중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 스웨덴전이라 더 집중했다”라며 “스웨덴은 공격적인 팀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2~3점 대량 실점이 가능해서 조심하려고 했다. 상대가 스톤을 하우스에 많이 넣어놓다 보니, 하나 보다는 두 개를 쳐내는 방식의 모험적인 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스웨덴의 특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경기를 풀어갔다는 의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은 강호를 일부러 찾아다녔다. 사실 프로급으로 평가되기도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는 참가하는 대회의 수준 자체가 낮기 때문에 강팀들과 붙어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터. 대표팀 코치들은 선수들이 평창 입성을 앞두고 치를 모의고사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김은정은 "최근 시즌에는 올림픽에서 만날 팀들과 경기를 할 때 마음가짐을 달리해서 나섰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다른 팀들을 만나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김경애(24·서드) 역시 “이번에 만난 팀들과 이전에 경기를 많이 해봤다. 선수들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 숨은 비결인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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