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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심석희, 혼란 속에서 던진 승부수 ‘땀 & 동료애’

입력 : 2018-02-20 06:00:00 수정 : 2018-02-20 09: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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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혼란에 빠진 심석희(21·한국체대)가 던진 승부수는 결국 ‘땀’이었고, 우정에 기댔다. 원초적이지만, 이보다 더 나은 카드는 없다. 눈물을 삼키고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반전의 기린’ 심석희가 다시 트랙 위에 선다. 오는 20일 저녁 7시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1조에 속에 질주를 시작한다. 앞서 여자 500m와 주종목 1500m에서 충격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심석희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심석희의 눈물은 예견된 인재였다. 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흔들렸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지만,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다.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에 깊게 팬 상처가 욱신거렸다. 경기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여자 500m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주종목인 1500m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졌다. 충돌이 아니었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빙판 위에 서는 것조차 힘겨운 시점에서 심석희가 선택한 반전의 카드는 땀과 동료애였다. 맏언니 김아랑은 여자 1500m가 끝난 직후 동생 심석희부터 챙겼다. 이에 심석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마디 멘트도 없이 김아랑의 인터뷰를 발췌해 남겼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여기에 훈련을 자처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은 지난 18일 개인전에 나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남녀 계주에 나서는 곽윤기 김도겸 김예진 이유빈은 감각 점검 차원에서 강릉영동대쇼트트랙 훈련장에서 훈련을 지시했다. 이때 심석희는 이들과 동행했다. 박세우 쇼트트랙 코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참 힘들 텐데, 잘 극복하고 있다”고 대견함을 나타냈다.
혼란 속에서 땀과 동료애로 반전을 노리고 있는 심석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여자 1000m에서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0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불가능은 없다.

심석희는 반전의 아이콘이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으로 금메달을 일군 장면은 국민의 기억 속에 여전히 빛나고 있다. 여자 1000m, 여자 계주 5000m에서도 심석희에게 기대하는 장면은 성적이 아니라 그 집념과 투지이다. 그리고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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