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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18 09:05:00, 수정 2018-02-18 11:38:54

[권영준의 독한 평창다이어리] 박영선 의원-이기흥 회장, 논란 본질은 '특권 의식'이다

  • [스포츠월드=평창 권영준 기자] 2018 평창올림픽에 박영선 국회의원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어닥쳤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초점이 ‘규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과 본질은 그들의 ‘특권 의식’이다.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전설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아이언맨’ 윤성빈(24)이다. 윤성빈은 이날 아시아인 최초,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해 아침을 연,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낭보였다.

    그런데 이날 주인공을 자처하고 나선 두 명의 인물이 있다. 바로 박영선 국회의원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다. 두 사람은 윤성빈이 주행을 끝내자마자 피니시 라인으로 뛰어가 윤성빈을 격려하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함께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동고동락했던 코치진과 동료들은 뒤로 물러나야 했다. 추운 날씨에도 현장을 찾아 윤성빈의 세리머니를 기다리던 관중, 새해 아침부터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응원한 국민도 뒷전이었다.

    이에 박 의원은 출입증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고, 이 회장은 지난 15일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VIP석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에게 “언성을 높여 “머리를 좀 쓰라”며 “우리가 개최국이야”라고 꾸짖은 사실까지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이른바 ‘갑질 논란’이다.

    이를 두고 이들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합니다”라고 게시했고, 이 회장 역시 해당 봉사자가 휴무로 근무지에 없었음에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라고 보여주기식 행보를 펼쳤다.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다. 이번 논란의 핵심과 본질은 규정이 아니라,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품고 있는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이다. 왜 항상 전면에 나서야 하고, 특별한 장소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출입 권한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규정상 문제가 없더라도 피니시라인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역대 어느 올림픽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아랫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도 않을 논란이다.

    한국 스포츠는 최근 커다란 풍파를 겪었다. 멀리는 2014 소치올림픽 당시 이해할 수 없는 채점 규정으로 ‘피겨여왕’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펜싱 종목에서 ‘0.1초의 눈물’을 흘렸다. 최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이 해당 연맹 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고, 스키 경성현은 실제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때마다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아픔을 보듬어주는 이는 없었다. 진정 리더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뒤로 빠져 방관하다가, 주목받는 현장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하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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