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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금메달①] '올림픽 영웅' 계보 이었다… 최민정의 믿고 보는 '金빛 질주'

입력 : 2018-02-17 22:26:09 수정 : 2018-02-17 2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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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는 항상 ‘올림픽 영웅’이 있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진선유 등은 동계올림픽 역사를 설명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최민정(20·성남시청)이 ‘올림픽 영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이 왜 ‘쇼트트랙 천재’라고 불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레이스 초반 욕심을 내지 않고 판세를 살핀 최민정은 5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후 3바퀴를 남긴 최민정은 4위 자리에서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며 단숨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곧바로 폭발적인 스퍼트 능력을 과시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린 최민정은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다. 중학생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중학생 때 키 160㎝의 아담한 체구에도 힘을 온전히 얼음판에 싣는 폭발적인 스케이팅 능력으로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최민정이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운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장·단거리 능력이 모두 뛰어난 최민정은 시니어 무대 데뷔 후에도 승승장구 했다.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고, 이듬해에도 2연패를 달성하며 심석희(20·한국체대)와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종합 6위로 밀려, 평창 올림픽 직행 티켓도 놓친 것이다. 하지만 최민정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일어섰고, 이번 시즌 1차 월드컵 4관왕에 오르며 여자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시련을 겪었다.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다 실격 처리됐다. 22㎝ 차이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넘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임페딩’(밀기반칙)이 선언됐다. 최민정은 레이스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최민정은 이날 보란 듯이 나흘 전 악몽을 씻어냈고, 이날 완벽한 레이스로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전 종목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민정은 20일 여자 3000m 계주, 22일 여자 1000m 경기에 나가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최민정이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면 자신의 우상인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 진선유 KBS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3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에게 올림픽 축제는 이제 시작이다.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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