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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이스하키 백지선호, 알프스 산맥은 역시 높았다

입력 : 2018-02-17 19:24:05 수정 : 2018-02-17 19: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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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권영준 기자] 백지선호가 알프스산맥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현실적인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스위스에 패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조별리그 2연패에 빠졌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 치른 스위스와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8(0-1 0-2 0-5)로 패했다. 지난 15일 체코를 상대로 투혼을 발휘하며 1-2로 아쉽게 패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2연패를 당했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12개 국가가 4개국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3개국과 조 2위 가운데 승률이 가장 좋은 국가까지 4개팀이 8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그리고 4강에 직행하지 못한 8개국은 승률에 따라 순위를 매긴 뒤 5위-12위, 6위-11위, 7위-10위, 8위-9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8강 토너먼트행을 가늠한다.

▲1피어리어드 = 효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단 한 번의 실수

세밀한 기술과 피지컬에서 앞선 스위스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렇다고 대표팀이 수비에만 급급한 것은 아니었다.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과감한 전진으로 역습에 나섰다. 분명 분위기는 스위스가 잡고 있었지만, 한국의 투지에 경기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스위스가 강팀인 이유는 단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성공시키는 능력이었다. 1피리어드 10분23초 호맹 로펠이 중거리슈팅을 시도했고, 퍽이 흘러나오자 가에탄 하스가 골대 뒤로 돌아 데니스 홀렌슈타인에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데니스가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대표팀 골리 맷 달튼이 막아내자 재차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백지선호는 반격에 나섰지만, 상대 골리 조나스 힐러에 막혔다.

▲2피어리어드 = 세밀한 기술, 점수 차를 벌리다

스케이트를 치고 나가는 속도, 그리고 스틱을 사용하는 세밀한 기술에서 차이가 났다. 순간적인 반응이 빨랐던 스위스는 백지선호와의 속도 차이를 만들었다.

물론 백지선호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들과 대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체력을 아끼고, 영리한 플레이로 피지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때문에 기술과 피지컬에서 앞서 스위스를 상대로 때론 팽팽한 흐름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 세밀한 기술의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피어리어드 12분24초 펠리시앙 뒤 보스의 중거리 슈팅을 골리 맷 달튼이 선방했으나, 퍽이 뒤로 흘러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달튼이 뒤늦게 손을 뻗었지만, 이미 골문 안으로 들어간 이후 였다. 이 실점 후 백지선호는 서서히 무너졌다. 추격하겠다는 의지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를 역이용한 스위스에 말렸다.

이날 3번째 실점이 그랬다. 파브리스 헤르조그의 패스를 받은 피우수 수터는 드리블로 골리와 1대1 상황을 만든 뒤 골리와 골대의 작은 사이로 퍽을 밀어넣었다. 스틱을 활용한 세밀한 기술이 뛰어난 플레이었다. 달튼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3피어리어드 = 알프스 산맥, 높고 높았다

1피어리어드의 효과적은 움직임이 둔해졌다. 잇단 실점으로 한계를 만난 대표팀은 앞선 체코와의 1차전과 같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2피어리어드 종료 후 화가 난 백지선 감독은 가장 먼저 벤치를 빠져나갔다. 우리 플레이를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3피어리어드는 스위스의 압도적인 플레이가 펼쳐졌다. 시작 3분50초 만에 토마스 뤼페나흐트에게 실점했고, 1분27초 만에 다시 푸이스 수터에게 골을 헌납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스위스의 몰아치는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6분45초 레토 쉐피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사실상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남은 것은 1골이었다. 체코전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1득점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불살랐다. 기회도 왔다. 대표팀 박우상이 페널티를 받았지만, 상대 안드레스 암뷜과 펠리시앙이 잇달아 페널티를 받으며 필드 플레이어 4-3으로 경기를 했다. 그러나 상대 골리 힐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은 잇달아 실점하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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