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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6위’ 스켈레톤 김지수, 메달없이도 반짝반짝 빛났다

입력 : 2018-02-16 14:02:31 수정 : 2018-02-16 14: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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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이혜진 기자] 김지수(24·강원도청)의 선전, 스켈레톤 미래를 밝히다.

윤성빈의 ‘황제 대관식’이 있었던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지만,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가 있었다. 또 한 명의 남자 스켈레톤 태극전사 김지수다. 전날 1, 2차 시기에서 각각 50초80, 50초86을 기록했던 김지수는 이날 3차 50초51, 4차 50초81로 한층 더 빨라진 레이스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김지수는 1~4차 도합 3분22초98을 기록, 총 30명 참가자 가운데 당당히 6위에 올랐다.

“(윤)성빈이와 두쿠르스를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지수는 짧고 굵은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웃고 있었지만, 마냥 농담처럼 들리진 않았다. 당시 옆에 앉아있던 윤성빈조차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신경 쓰이느냐, 아니면 옆에 앉은 김지수가 더 신경 쓰이느냐’에 대한 물음에 “고민이 된다. 고민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김지수는 뒤늦게 스켈레톤을 접했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 교수님의 권유로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육상선수로 활약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멀리뛰기를 통해 단련된 하체는 스타트가 중요한 스켈레톤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김지수는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해 12월 2017-2018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톱10(7위)’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월드컵 출전 4번 만에 이룬 성과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김지수의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은 25위다. 홈 트랙의 이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 김지수의 시선은 이제 2022년 베이징올림픽으로 향한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데다가 경험치가 쌓이면 김지수 또한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주변 평가다. 김지수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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