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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새 황제 대관식’ 치른 윤성빈, 압도적 1위에도 ‘방심’은 없었다

입력 : 2018-02-16 13:50:10 수정 : 2018-02-16 13: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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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정세영 기자] “금메달 확신은 없었다. 레이스마다 집중했다.”

‘썰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은 끝까지 침착했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 50초02을 기록, 앞선 1~3차 기록 2분30초53과 더한 최종 합계에서 3분20초55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뉴 세리머니가 끝난 뒤 수호랑 인형을 손에 꼭 쥔 채 믹스트존에 나타난 윤성빈은 “경기가 끝났을 때는 다른 생각보다 빨리 메달을 받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응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가족이 떠올랐다”라며 활짝 웃었다.

윤성빈은 이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윤성빈은 이날 오전에 치른 3차 시기에 나선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스타트 기록인 4.64로 출발했고, 이후 깔끔한 주행 능력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코스 기록 50.18 역시 1∼2차에 이어 3차 시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1위의 기록이었다.

기세를 올린 윤성빈은 4차 시기에서 4초62의 스타트 기록으로 레이스를 시작해 50초02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전날 세웠던 트랙 최고 기록(50초07)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이날 은메달을 차지한 니키타 트레구보프(3분22초18·OAR)에 무려 1초 63이나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사실 이날 3∼4차 레이스의 관건은 침착함이었다. 경기 중계를 앞둔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올림픽은 3∼4차 레이스까지 잘 타야 한다. 2차까지 2위와 0.74초로 간격을 벌려 놓아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들뜨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윤성빈은 더 완벽한 레이스를 준비했다. 윤성빈은 ‘언제 금메달을 확실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신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매 순간순간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아무런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금메달에 대한 확신보다는 조금 더 여유 있고, 침착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윤성빈에 앞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총감독은 ‘향후 10년간 윤성빈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성빈은 취재진이 이 말을 대신 전달하자, “10년이나요?”라고 반문한 뒤 “이번 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접지 않겠다. 이번 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이라는 종목 알리고 싶다. 많은 인재를 발굴해 저 이후에도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평창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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