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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13 09:19:44, 수정 2018-02-13 10:58:00

[올림픽] 스스로 일어난 최재우, 스키 인생도 '오뚝이' 처럼

  • [스포츠월드=평창 이지은 기자] 크게 넘어진 채 끝나버린 레이스, 최재우(24)는 스스로 일어나 결승선을 직접 통과했다.

    최재우(24·한국체대)는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를 한 뒤 착지 불안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결과는 실격.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서의 아쉬움이 되풀이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다른 의미로 차게 식었다. 선수의 부상까지 염려될 정도로 크게 넘어진 장면 때문이었다. 점프 과정에서 중심을 완전히 잃으면서 거의 얼굴로 슬로프에 떨어진 터. 한쪽 스키가 벗겨진 채 한동안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최재우를 지켜보는 관중들 사이에서는 순간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이내 경기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의료진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최재우가 스스로 털고 일어났기 때문. 최재우는 나머지 한 쪽 스키 없는 없었지만 끝까지 슬로프를 내려와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것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한국 대표팀 사상 첫 설상 메달의 꿈은 좌절됐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은 눈 둔덕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도 점프 공중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종목. 이번에는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점이 최재우에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9일 착지 과정에서 휘청거리며 결승 직행에 실패했던 당시에도 “많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 코스를 어려워했다. 그런데 나는 이 코스를 알고 있었고, 적합한 코스여서 내겐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하기도 했다.

    최재우는 소치 대회 이후 턴 기술 보완에 나섰고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2차 예선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월드컵에서 6위, 중국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하며 한때 시즌 랭킹 2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의 고지를 앞두고도 넘어졌지만, 스키 인생에 있어서는 ‘오뚝이’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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