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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공백 메운 '비밀병기' 하도현

입력 : 2018-02-08 21:03:08 수정 : 2018-02-08 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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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 박인철 기자] 하도현(오리온)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오리온이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17점(3점슛 2개)을 집중한 신인 하도현의 활약에 힘입어 93-84(20-24 26-24 23-17 24-19) 승리를 챙겼다. 버논 맥클린도 24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13승30패를 기록하며 8위 LG(14승29패)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kt는 르브라이언 내쉬(33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석패했다. 6승37패로 단독 꼴찌다.

이날 경기는 중요도에서 크게 주목받는 경기는 아니었다. 9위와 10위 팀의 대결이었기 때문. 두 팀 모두 부상자가 속출하며 제대로 싸워본 경기가 별로 없다. kt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고 오리온도 아주 희박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미 5라운드부터 신예 선수들의 기용을 적극 늘려가고 있다.

다만 동기부여까지 놓을 수는 없다. 두 팀 모두 신예들을 빠르게 성장시켜 다음 시즌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승리로 얻는 경험치와 패배로 얻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이기는 맛을 길들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앞서 만난 양 팀의 각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추 감독은 “팀 승리와 팀 분위기는 직결되기에 선수들이 힘드 상황에도 투혼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 말했고, 조동현 kt 감독은 “팀에 어린 선수가 많은데 타이트한 프로 일정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추 감독의 기대에 하도현이 제대로 부응했다. 이날 오리온은 장염으로 결장한 주포 최진수를 대신해 하도현을 포워드로 기용했다. 하도현은 이번 시즌 1라운드 9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루키. 단국대학 시절에는 팀의 주포였지만 프로에선 최진수와 허일영 등 베테랑 선배들에 밀려 아직까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도 21경기 평균 6분56초 출전 2.14점 1.1리바운드에 불과했다.

이날은 달랐다. 하도현은 1쿼터부터 야투 3개를 모두 적중시켰고 3쿼터에는 프로 데뷔 후 최초로 두 자리 수 이상 득점(11점)까지 돌파했다. 4쿼터에는 3점슛도 2개 시도해 모두 림에 작렬했다. 기회가 나면 주저없이 슛을 시도했고, 계속 잘 들어가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하도현의 패기가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면 상대 팀들은 오리온의 고춧가루를 경계해야 한다.

kt는 맥클린뿐 아니라 하도현 방어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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