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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이악물고 맞이한 프로인생의 갈림길

입력 : 2018-02-08 11:00:00 수정 : 2018-02-08 14: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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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허경민(28·두산)은 갈림길에 섰다. 자리를 굳건히 다질 것인지, 또 한번 밀려날 것인지 기로다.

지난해 허경민은 강력한 방망이에서 아쉬움이 컸다. 핫코너를 맡아 130경기 타율 0.257(369타수 95안타) 40타점 50득점에 머물렀다. 수비력은 걱정이 없었다. 5월 타율 0.317로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6월 0.182로 부진했고 시즌 막판까지 2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허경민은 2015시즌부터 자리를 잡았다. 그해 117경기에서 타율 0.317(404타수 128안타), 2016년에도 타율 0.286(538타수 15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허리통증까지 겹쳐 기대에 못미쳤다. 시즌 중반 김태형 감독이 “경민아 너만 잘하면 돼”라고 던진 농담에 표정이 굳어버린 것도 스스로 부진을 절감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허경민은 “야구 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라고 뒤돌아봤다.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말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타격폼을 가다듬었고 허리치료에 열중했다. 시드니 스프링캠프도 동료보다 일찍 도착해 땀방울을 흘렸다. 올해로 프로 10년차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다. 허경민은 “입단할 때만 해도 20살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팀은 물론 다른 구단에도 수두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몇 명 안 남았더라.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허경민의 위기는 주변의 시선에서 느껴진다. 새로 영입한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허경민이 든든하다면 당연히 롯데로 FA 이적한 민병헌의 우익수 혹은 김재환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한 좌익수 자리가 당연했을 것이다. 그런데 파레디스는 3루수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태형 감독은 “간단히 우익수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면서도 “3루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우선순위다. 김 감독은 수년간 자리를 지킨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다. 김 감독은 “우선 경민이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허경민은 “그래도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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