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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대로 던지고 싶다"…윤석민 자존심 긁은 한 마디

입력 : 2018-02-08 06:00:00 수정 : 2018-02-08 1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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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kt전에 나와야 평균자책점이 내려간다고…”

윤석민(33·kt)은 이적 첫해를 돌이키던 중에 한 마디를 툭 던졌다. 타팀에서 들려왔던 “kt 상대로 던지고 싶다”는 농담이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무심코 내뱉은 우스갯소리일지라도, 타자로서는 곱씹을수록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이젠 (황)재균이도 FA로 오고, 로하스도 개막전부터 뛰지 않나. 나도 kt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제는 어느 팀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중심타선이 된 만큼, 더는 그런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쳤지만, ‘윤석민 효과’는 분명한 성과 중 하나였다. 중심 타잣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던 kt는 7월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투수 두 명을 내주고 윤석민을 데려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4번 타자로 10홈런 58타점 올리며 팀의 중심 타자로 안착했고, 3,5번에도 시너지 효과가 났다. 윤석민 개인적으로도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채우면서 팀 내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시즌이었다.

2018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3루수 황재균이 합류하면서 주 포지션인 1루수로 돌아가기 때문. 지난해 윤석민은 월별 타율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김진욱 kt 감독은 이를 3루 수비를 소화하면서 생긴 체력적 부담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3루수 글러브는 바로 버렸다”라고 웃던 윤석민은 “감독님께서는 1루수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 체력 부담이 덜한 만큼 많은 경기를 나서야 한다. 전 경기 출전도 노려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내세운 건 3할 타율-100타점이다. 2017시즌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넘기면서 더 많은 장타를 노려볼 법도 했지만, “팀 타선에 그리 도움되는 기록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이 시즌 목표로 내세운 ‘5할 승률’을 위해서는 타점이 더 중요하다는 게 윤석민의 생각이다.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문제이고, 나는 캠프에서 방망이에 집중해서 준비하겠다”라던 윤석민은 “올 시즌에는 kt가 약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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