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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에 웃는 지동원 우는 이청용… 월드컵 명운도 갈리나

입력 : 2018-02-05 11:00:55 수정 : 2018-02-05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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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지동원(27·다름슈타트)과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의 운명이 얄궂다.

두 선수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소속팀 탈출을 노렸다.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3경기(모두 교체출전), 이청용은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제로. 올해가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해임을 생각하면 변화가 절실했다.

지동원은 변화를 주는데 성공했다. 옛 스승인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이끄는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가 러브콜을 보내자 주저 없이 임대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옳았다. 지난달 28일 장크트 파울리와의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돕더니 지난 4일 뒤스부르크전에선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연속 공격 포인트다. 지동원은 하부리그지만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연스레 멀어졌던 대표팀 승선 얘기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신태용호는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K리거에 우선 기회를 부여하며 대표팀 풀을 넓히고는 있지만 2선 자원에서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이재성(전북)이 거의 유일하다. 지동원은 경기력만 유지된다면 최전방과 2선에서 고르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월드컵에서 기량과 피지컬을 두루 갖춘 유럽 팀들과의 일전을 생각하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지동원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

반면 이청용은 운이 안 따라줬다. 이적시장 마지막날 친정팀 볼턴 임대를 눈앞에 뒀지만 포지션 경쟁자 바카리 사코가 갑작스레 부상을 당해 임대가 취소됐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연이은 선수 이탈을 꺼려해 돌연 이적을 막은 것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기회라도 생기면 전화위복이 되겠지만 이마저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4일 뉴캐슬전에서 교체명단에 올린 이청용을 끝내 쓰지 않았다. 심지어 사코의 공백은 중앙 미드필더 요앙 카바예가 메웠다. 교체 카드도 딱 한 장만 썼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향후 에버턴, 토트넘, 맨유, 첼시 등 강팀들을 연달아 만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연 라인업에 변화를 줄지도 의문이다.

이청용은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이 3월 재소집을 앞둔 가운데 남은 한 달 동안 출전기회를 늘리지 못하면 재승선은 어려워진다. 신태용 감독은 최종 엔트리의 70%를 확정한 가운데 살을 덧붙일 멤버를 찾고 있다. 3월에는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 못했던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등 2선 자원들도 재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이청용이라면 신 감독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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