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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평화vs평양…시작 전부터 뜨거웠던 남북 단일팀 평가전

입력 : 2018-02-05 06:30:00 수정 : 2018-02-04 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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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시작 전부터 뜨거웠던 남북 단일팀 평가전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것.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장 주변은 일찌감치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수단은 약 2시간 전 흰색 긴 패딩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가슴에는 한반도기가 그려져 있었다. 첫 실전무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은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다. 기존의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경기 엔트리는 기존 그대로 22명. 논란 끝에 탄생한 만큼 가는 곳마다 단연 핫이슈다. 이번 평가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판매 이틀 만(지난달 29~30일)에 매진됐다. 현장에서도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아이스링크에 선수들이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열렬한 환호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다만 이들을 향한 관심이 단순히 ‘스포츠’에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선 환영행사와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경기장 앞에선 청년민중당 등이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응원단 출범식을 가졌고, 바로 길 건너편에선 대한한국당 등이 남북 단일팀 구성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인공기 등을 짓밟는 퍼포먼스가 한데 뭉쳐 소란스러웠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북한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공동훈련을 진행한 것은 28일부터다. 이날 평가전은 평창올림픽 전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경기다. 남북은 경기 당 북한 선수들을 최소 3명 이상 활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세라 머리 총감독은 이날 4명의 북한 선수를 기용했다. 남북 단일팀은 평가전을 마친 뒤 바로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했다. 단일팀은 이후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올림픽 조별리그 B조 예선을 갖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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