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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팍팍' 오리온,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입력 : 2018-02-05 05:35:00 수정 : 2018-02-04 15: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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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고춧가루 팍팍’ 시즌 막바지 오리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힘겹다. 성적이 말해준다. 4일 현재 41경기에서 12승29패(승률 0.293)를 올리는 데 그쳤다. 리그 9위, 선두권은 고사하고 6위와도 10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좌절된 지 오래다. 이유는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 장재석이 군 입대했고, 애런 헤인즈(SK)와 김동욱(삼성)마저 떠나면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좌절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즌 막바지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오리온이다.

무엇보다 2월 시작이 좋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1일 인삼공사를 상대로 106-90으로 승리한 데 이어, 3일에는 LG를 88-85로 잡아냈다. 이제 8위 LG(13승29패)와는 0.5경기 차.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1월에도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다. 접전을 펼친 경기가 많았다. 뒷심에서 밀려 승수를 쌓는 데 큰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오리온은 DB, KCC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한호빈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약점이었던 가드 부분을 조금이나마 보완했다. 여기에 빅맨 버논 맥클린이 꾸준한 득점력(경기 당 평균 24득점)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저스틴 애드워즈의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토종 선수 허일영, 최진수 등도 번갈아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아직 오리온의 경기력이 100% 올라왔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어도, 이제는 상위권 팀에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가장 경계한 부분은 선수들의 목표의식 부재다. 하위권으로 처져있기 때문에 자칫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기세가 오르고 있다. 당장 8위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며, SK, 모비스, DB 등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오리온의 상승세,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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