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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최저 평점’에도 기립박수 받은 절대 이유

입력 : 2018-02-01 11:15:00 수정 : 2018-02-01 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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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토트넘 맨유’전에서 팀 최저 평점을 받았지만, 그보다 가치 있는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 공격 밸런스를 맞추며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오른측면 공격수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시작 11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에, 반대편의 손흥민은 공격을 주도하기보다는 보조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맨유는 이날 주로 왼쪽의 산체스와 애슐리 영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반대편의 마샬과 발렌시아는 조용했다. 특히 오버래핑이 활발한 발렌시아는 손흥민의 움직임을 견제해야 했기에 자유롭게 공격 진영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좌우에서 공격 밸런스가 무너진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를 향한 롱볼 축구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를 철저하게 방어한 베르통언의 수비에 막혀 결국 패한 것이다.

후반 3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홈팬들에게 기립 박수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화려했던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지만, 좌우 밸런스를 맞추면서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최저 평점이 아쉽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럽축구통계전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8을 부여했다. 이는 토트넘에서 선발 출전한 11명 중 델레 알리와 함께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토트넘 수비수 베르통언이 8.5점으로 양 팀 최고점을 받았고, 결승골을 터트린 에릭센이 8.1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상을 두고 보면 최저 평점은 가혹한 평가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수치에서 드러나는 기록을 살펴보면 최저 평점을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볼터치에서 원체 적었다. 이날 토트넘은 오른쪽에서 주로 움직였다. 볼터치 전체 수치를 살펴보면 오른 측면수비수 트리피어가 97번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 뎀벨레, 에릭센(이상 89회) 알리(82회)가 뒤를 이었다. 볼 점유율에서도 오른쪽의 트리피어와 에릭센이 전체 경기의 14%를 점유했다.

볼터치 자체가 적었던 손흥민은 각종 수치에서 낮은 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상대에게 볼을 차단당한 횟수가 총 3회로 알리(5회) 산체스(4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수치를 종합해 계산하는 평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반전은 키-패스에서 손흥민은 총 3개를 기록해 에릭센(6개)에 이어 해리 케인, 뎀벨리(이상 3개)와 함께 양 팀 통틀어 2위에 올랐다. 이를 종합하면 손흥민은 이타적이면서도 모험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좀 더 욕심을 부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볼터치, 슈팅, 드리블 시도 등의 수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날 최저평점이 결코 아쉽지 않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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