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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강아정의 각성, 위력 배가된 국민은행 외곽포

입력 : 2018-02-02 06:05:00 수정 : 2018-02-01 1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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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주장’ 강아정(29)의 분전을 앞세운 국민은행의 외곽포가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 시즌 국민은행을 향한 선입견 중 하나는 골 밑만 강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라는 걸출한 센터 자원을 두 명이나 확보해 높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경기당 평균 44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정말 골 밑에 비해 외곽이 상대적으로 약할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강하다. 국민은행의 이번 시즌 3점 슛 성공률은 32.40%로 리그 2위다. 여기에 경기당 평균 3점 슛 개수는 6.65개로 1위다. ‘트윈 타워’가 상대 수비를 골 밑으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냈고, 자연스레 외곽에서의 찬스가 잦아졌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국민은행은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16개의 3점 슛을 쏟아내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는 부상 복귀 이후 슛 감각을 되찾아 가고 있는 강아정의 공이 컸다.

사실 지난해 12월부터 강아정은 좀처럼 3점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매번 “괜찮다”며 애써 위안했지만, 외곽에서의 침체가 길어지며 선수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은 커져만 갔다. 설상가상으로 1월 초에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심해져 전열에서 이탈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넘어진 김에 쉬어갔던 것은 독이 아닌 득이 됐다. 25일 하나은행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슛 감각을 되찾은 강아정은 28일부터 높은 외곽 적중률을 선보였다. 28일 KDB생명전에서 4차례의 3점 슛을 꽂아 무려 50%의 적중률을 기록했던 강아정은 31일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도 3차례의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이 기간 강아정의 3점 슛 성공률은 43.8%에 달한다. 본인의 시즌 평균(3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심성영, 김보미와 더불어 강아정까지 힘을 보태자 외곽 전력의 깊이가 한층 더해진 모습이다.

그간의 마음고생 탓에 KDB생명전 직후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웃음 대신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강아정은 더욱 굳은 각오로 외곽에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최근 행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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