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뺄 수 없는' 장현수, 어이할꼬

입력 : 2018-01-31 05:10:00 수정 : 2018-01-31 03:38:2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뺄 수 없는 장현수(27·FC도쿄)를 어이할꼬.

대인방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당연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공중볼 클리어링은 수비수에게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두 번째이다. 그런데 뺄 수가 없다. 수비라인 조율이라는 강점이 너무 크다. 대체할 자원도 없다. ‘계륵’ 같은 존재로 떠오른 장현수의 이야기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치른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아쉽게 2-2로 비겼다. 첫 실점 장면이 치명적이었다. 후반 6분 중원에서 날아온 공중볼을 걷어내기 위해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힘껏 점프했다. 그런데 상대 공격수 데인 켈리의 어깨싸움에 균형을 잃고 헤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발 앞에 떨어진 공을 데인 켈리가 낚아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인방어에서 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대인방어에 실패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 장면은 한일전 최대 오점으로 남았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이와 같은 장면이 나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줄 수도 없다. 수비진이 불안하면 신태용호가 반드시 최대 무기로 활용할 빠른 역습을 마음껏 시도할 수도 없다.

그런데 장현수를 뺄 수가 없다. 수비 라인 조율과 전술 수행 능력이라는 최고의 강점 때문이다. 장현수는 수비진 전체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이날 장현수의 실수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하지 않았다. 티오도르 위트모어 자메이카 감독이 경기 후 장현수를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축구계 전문가는 “보통 투 스토퍼(중앙 수비수)를 내세울 때 유형이 다른 선수로 배치한다. 한 명이 압박과 패스 차단에 강점이 있다면, 다른 한 명은 수비진 조율을 잘 하는 선수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가 전자에 속하고, 장현수는 후자에 속한다.

현재 신태용 체제에서는 대부분의 중앙 수비수가 패스 차단과 압박 유형이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자원 가운데 김민재를 필두로 김영권 윤영선 정승현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에 합류하지 않은 권경원 김주영 김기희 등도 마찬가지. 반면 조율에 능한 수비수는 장현수와 홍정호 정도가 전부이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노리는 홍정호의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이상 장현수를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감독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한다. 대인방어에서 잇단 실수를 저지른 장현수를 뺄 수도, 계속 중용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수비진 완성이라는 제1 숙제를 안고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 신태용 사단이 과연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