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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김민재 '관리 절실'… 협회 '마스터 플랜' 필요

입력 : 2018-01-31 05:15:00 수정 : 2018-01-31 03: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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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 현대·이상 22)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3개월 사이에 2번의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할까. 삼인방의 체력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 축구는 2018년,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고, 이어 8월부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다가올 2개 대회는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 K리그 흥행, 축구 산업 발달까지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 개개인의 병역까지 걸려있다.

무엇보다 2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한국 축구를 향한 온도가 바뀔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 경질부터 시작해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까지 굵은 파장으로 피부로 느꼈다. 이에 협회는 홍명보 전무이사,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등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2018년에 치러지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겉핥기식 변화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과정은 불안감이 여전하다. 우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성인(A) 축구대표팀은 경기력의 안정감이 부족하다. 경기가 잘 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심해 아쉬움이 크다. 30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김신욱(전북)의 높이를 활용해 2골을 터트렸으나,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2골을 헌납했다. 실점 장면은 실수와 집중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AFC 챔피언십에서 실망감만 안겼다. 경기력에서 선수단 정신력까지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흐름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이들 삼인방의 존재가 절실하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으며, 신예 김민재 황희찬 역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인방은 월드컵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김민재 황희찬은 연령대별 주축 선수로 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하다. 3개월 사이에 2번의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은 분명 무리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심리적 피로도가 더 걱정이다. 잇달아 대회에 출전할 경우 피지컬 트레이닝보다 실전 훈련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근육량 저하에 따른 부상 위험도도 크다.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말처럼 관리가 쉽지 않다. 세 선수만 위해서 특별 관리를 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세 선수의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마스터 플랜’을 세워둬야 한다. 이들의 체력과 심리적 피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아시안게임 차출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여러 가지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빙상계는 이러한 마스터 플랜없이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다가 4년에 한 번 열리는 메가 이벤트 올림픽을 앞두고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지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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