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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다시 뛰는 임기영 “목표는 개막 엔트리 그리고 풀타임”

입력 : 2018-01-29 06:00:00 수정 : 2018-01-29 09: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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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야구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말했다. 행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라고. 지난 시즌 임기영(25 ·KIA)은 마운드 위 ‘신데렐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4선발’ 임무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큰 경기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연은 아니다. 제 자리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 왔기에,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 앞에서도 임기영은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할 수 있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작년 이맘때로 돌아가 보자. 2016년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임기영은 당시 함평(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임기영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선발은커녕 당장 1군에 설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조바심을 내진 않았다. 디테일엔 한없이 섬세하지만, 막상 큰일에는 담대한 임기영의 특유한 성격도 한 몫을 했다. 임기영은 “당장 무엇을 해야겠다보다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1년 만에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임기영을 바라보는 기대치 자체가 다르다. 몸값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임기영의 연봉은 2017년 31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무려 9900만원이 훌쩍 뛰었다. 인상률 319%. 이는 팀 내 투수들 가운데 역대 1위(종전까지는 2015년 양현종 233%)이며,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를 전해들은 임기영은 깜짝 놀라며 “영광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맛본 단꿈에서 깨지 않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특히 지난해 부상(폐렴)으로 2달가량 빠져있었던 시간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임기영은 “아프고 난 뒤 구위가 생각만큼 잘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아프지 않는 것,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시즌 동안 일주일에 세 번(월, 수, 금) 필라테스를 하며 복근과 하체근력을 다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아직 확실한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기영은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꽉 조인다. 많은 이들이 임기영이 올해도 ‘4선발’로 뛸 것이라 예상하지만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기영은 “아직 내 자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처음부터 경쟁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목표는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기록은 좋든 나쁘든 따라올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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