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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더 냉정해졌다" 이진영이 논하는 베테랑의 역할

입력 : 2018-01-29 06:00:00 수정 : 2018-01-29 13: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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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보시다시피 현실이 더 냉정해졌어요."

이진영(36·kt)은 지난 FA 시장의 문을 닫은 계약자였다. 2016년 11월11일에 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15명. 그중 4명이 해를 넘겨서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고, 이진영은 마지막으로 원소속팀인 kt와 2017년 1월26일 2년 총액 15억원에 잔류를 확정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닷새 전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지으며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8년으로 kt와의 계약은 끝나는 상황.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진영의 각오는 더 남달랐다. 베테랑들에게 더 냉정해진 KBO리그의 겨울을 목도했기 때문. 이진영은 “시장이 더 냉정해졌기에 위기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잘하면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지금의 현실이다”라며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내가 활약한다면 내 가치에 맞게 구단도 대우해줄 것이다. 실력 발휘를 못 한다면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라는 냉철한 판단을 내놨다.

지난해 6월 역대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쓴 이진영은 역대 KBO리그 최다 경기 출전 선수를 두고 정성훈(KIA)과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다. 그러나 이진영은 이런 개인 기록을 새 시즌 계산에서 지웠다.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하겠지만, 고참의 첫 번째 의무는 팀에 누가 되지 않는 것이다. 개인 성적을 바라면 분명 팀에 누가 될 것이다. 함께 잘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신 팀의 2018시즌 목표 ‘5할 승부’를 우선순위에 놓았다. 이진영은 “과거엔 막내팀, 신생팀이라서 이런 성적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기 때문에 더는 핑계 댈 수 없다”라며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잘 어우러지는 데는 선배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팀과의 동행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23일 kt 선수 11명은 본진에 일주일 먼저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이 선발대를 꾸리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바로 이진영이었다. “절대 강압적이지 않았다”라고 웃던 이진영은 “개막이 빨라지다 보니 더 앞서서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동고동락하며 우정이 생긴다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비용 문제에 있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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