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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향기'…김태형 감독이 유재유를 안은 이유

입력 : 2018-01-26 06:20:00 수정 : 2018-01-25 13: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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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경쾌하더라.”

옆집 유니폼을 입게 된 유재유(21·두산)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이다. 후보 명단을 본 김태형 감독은 “이 녀석”이라고 콕 찍었다.

유재유는 국내복귀를 타진하다 LG행을 선택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다. 민병헌의 롯데행으로 선택한 보상선수 외야수 백민기는 김태균 코치의 추천이 있었다고 해도 유재유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한 우완 유망주 유재유는 사실 그 동안 1군에서 보여준 게 별로 없다. 동기인 이영하(두산)와는 달리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단 10경기 출전해 11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9.26으로 아직 프로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1패만 떠안은 상태다.

두산은 유재유를 선택한 이유로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직구최고구속 148㎞를 기록한 유망주”라며 “미래전력확보와 즉시전력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거창하지만 실제 상황은 간단하다. 운영팀과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추스른 명단에서 김 감독이 “가능성이 있다”고 최종선택을 내렸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유재유의 어떤 면을 봤을까.

김 감독은 “던지는 영상을 다시 봤는데 마음에 들었다”며 “마운드에서 경쾌한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경쾌한 모습은 곧 성격이고 피칭스타일이다. 기량을 넘어 멘탈적으로 강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폼도 괜찮고 임찬규의 느낌이 났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활발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선수다. 선배들이 보기엔 당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당찬 모습은 곧 투수에게 있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하나를 알려주면 하나만 아는 애들이 있고 둘 셋을 아는 애들이 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당당한 선수를 좋아한다. 지난해 신인이지만 많은 기회를 받은 김명신은 스프랭캠프 때 긴장한 기색없이 가운데로 공을 꽂아넣는 모습을 보고 중용했다. 김 감독은 김명신을 “어린 선수가 능글능글해”라고 칭찬하곤 했다. 유재유도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그런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자원이다. 김태형 감독의 눈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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