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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강현무의 재발견, 포항만 웃었다

입력 : 2018-01-24 10:45:27 수정 : 2018-01-24 10: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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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소득은 포항 스틸러스만 챙긴 것 같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4강 진출로 마감했다.

결과나 과정 모두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매 경기 불안했다. 공격진은 조직력이나 연계플레이에서 미숙함이 드러나 단순한 롱패스와 개인기에만 의존했다. 수비진 역시 정통 측면 풀백의 부재 속에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쉬운 찬스를 수 차례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8강까지 3승1무, 결과로 부족한 부분을 감출 수 있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선 모든 약점이 들통나며 1-4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포항이 조금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골키퍼 강현무(23)의 성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강현무는 이번 대회 김봉길호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184㎝로 골키퍼치고 키가 작은 편이지만 뛰어난 순발력과 반사신경으로 약점을 커버한다. 이번 대회 역시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불안한 수비진을 홀로 지탱했다. 김 감독 역시 송범근(전북), 이태희(인천) 등 쟁쟁한 키퍼들 사이에서 강현무에 출전기회를 몰아주며 믿음을 보였다.

강현무는 벌써 프로 5년차지만 2014년 포항 입단 후 3년간은 신화용(수원)이라는 높은 벽에 막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만을 기다렸다.

지난해 드디어 기회가 왔다. 신화용의 이적과 노동건, 김진영 등 골키퍼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뛸 수 없는 상황. 강현무는 놓치지 않았다. 초보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6경기 33실점. 경기당 실점률 1.27에 불과했다. 클린시트도 11경기나 있었다. 이 같은 활약에 2014년 U-10 대표팀 소집 이후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올해 강현무는 다시 경쟁이란 시험대에 올라선다. 지난 시즌 K리그2 부천FC의 주전 수문장이던 류원우가 팀에 합류했다. 김진영도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강현무는 경쟁을 환영한다. 오랜 백업 경험으로 인내심이 생겼고 타인보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우쳤다. 대표팀 경험으로 자신감도 늘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포항을 3년 만의 상위스플릿으로 이끈다는 각오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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