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는 최근 ‘판타지오 연락망’을 단독 입수했다. 해당 연락망은 판타지오 최대 주주인 JC그룹 측 관계자가 사용하던 것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임직원의 이름과 연락처에 줄이 처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약 2주 전 JC그룹 측 관계자가 와서 연락망에 있는 주요 임직원의 이름을 별도 표시했고, 며칠 후 해당 임직원은 대기발령이 났다. 나병준 대표 해임건으로 회사가 뒤숭숭한 가운데, 여론이 잠잠해지자 정상화를 외쳤던 주요 임직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복 조치를 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이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 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나병준 대표가 해임되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JC그룹 측은 “판타지오 직원 및 소속 연예인들과 면대면 미팅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청취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나병준 대표를 R&D 사내이사로 임명하며 사태를 일단락하는 듯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JC그룹이 나병준 대표 해임에 이어 주요 임직원 블랙리스트까지 제작하며 추가 보복에 나서고 있다. 자칫하면 경영권에 이어 판타지오마저 잃을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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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주요 임직원의 블랙리스트가 표기된 판타지오 연락망
사진2=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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