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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자본, 판타지오 블랙리스트 만들었다

입력 : 2018-01-23 09:55:38 수정 : 2018-01-23 1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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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중국 자본에 잠식당한 판타지오 사태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나병준 대표 해임에 이어 이번엔 판타지오 주요 임직원을 저격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스포츠월드는 최근 ‘판타지오 연락망’을 단독 입수했다. 해당 연락망은 판타지오 최대 주주인 JC그룹 측 관계자가 사용하던 것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임직원의 이름과 연락처에 줄이 처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약 2주 전 JC그룹 측 관계자가 와서 연락망에 있는 주요 임직원의 이름을 별도 표시했고, 며칠 후 해당 임직원은 대기발령이 났다. 나병준 대표 해임건으로 회사가 뒤숭숭한 가운데, 여론이 잠잠해지자 정상화를 외쳤던 주요 임직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복 조치를 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이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 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나병준 대표가 해임되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JC그룹 측은 “판타지오 직원 및 소속 연예인들과 면대면 미팅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청취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나병준 대표를 R&D 사내이사로 임명하며 사태를 일단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경영권을 접수한 JC그룹 측은 판타지오 현장 매니저의 법인카드 사용을 막으며 업무의 지장을 초래했다. 심지어 자회사인 판타지오뮤직 소속 아티스트 위키미키는 앨범작업이 마무리 단계인데도 회사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컴백이 무기한 연기됐다. 수년간 판타지오를 이끌던 나병준 대표의 해임에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도 JC그룹 측은 판타지오 업무는 배제하고 홍콩법인 설립 등 한국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련 없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고, 블랙리스트로 보복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JC그룹이 나병준 대표 해임에 이어 주요 임직원 블랙리스트까지 제작하며 추가 보복에 나서고 있다. 자칫하면 경영권에 이어 판타지오마저 잃을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1=주요 임직원의 블랙리스트가 표기된 판타지오 연락망

사진2=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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