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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왜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1순위일까

입력 : 2018-01-23 06:30:00 수정 : 2018-01-23 14: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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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왜 손흥민(26·토트넘)을 가장 먼저 교체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톱 클래스’ 선수로 성장한 ‘슈퍼 소니’ 손흥민에게 여전히 채워져 있는 족쇄가 하나 있다. 바로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선수 교체 1순위에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치른 사우스햄튼과의 ‘2017~2018시즌 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상대 문전을 노렸다. 전반에는 측면에서, 후반에는 중앙에서 활동하는 등 포지션 변화와 함께 날카로운 수비진 후방 침투를 선보였다. 다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이날 경기 첫 선수 교체였다. 팀은 1-1로 비겼고, 경기 후 손흥민은 “컨디션이 나빴다”고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물론 손흥민의 말대로 이전에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었다. 폭발적인 돌파도 다소 주춤했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손흥민 개인 기량 부재나 기복으로 연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토트넘은 이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감기몸살로 빠졌다. 에릭센의 부재로 공격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진에 포진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이 모두 침체했다. 특급 공격수 케인 역시 인플레이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것은 경기 막판 왼발 슈팅이 전부였다. 이날 그가 터트린 1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그만큼 공격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에릭센 대신 공격 빌드업을 맡은 무사 시소코는 존재감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 공격 가담에 소극적이었고, 패스 정확도와 타이밍이 에릭센과는 달랐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바로 손흥민을 향한 EPL의 시선 변화이다. 이날 사우스햄튼은 손흥민에게 전담 마크를 지시했다. 전반에는 세드릭 소아레스를, 후반에는 잭 스티븐슨을 붙여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대인 방어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3명의 수비수가 둘러싸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만큼 손흥민은 EPL에서도 요주의 경계 대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보통 이러한 경우라면, 손흥민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공격 빌드업 작업에 변화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먼저 빼고, 라멜라를 투입했다. 충분히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교체이다. 라멜라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이다. 케인, 알리 등과의 호흡에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1-1 상황에서 한 골이 절실한 시점에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투입했다는 것은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 역시 이를 비판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한 것은 다소 놀라운 선택"이라며 "승리가 절실했다면, 공격수를 추가 투입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라멜라가 아닌 요렌테의 투입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365’도 경기 직후 ‘포체티노 감독의 99가지 문제는 그의 교체(Pochettino has 99 Tottenham problems… his substitutions)’라는 타이틀로 교체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은 중원에서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시소코 대신 손흥민을 교체해 토트넘 팬을 좌절(frustration)하게 했다”며 “손흥민은 최근 몇 주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 33경기(리그+컵대회+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99번의 교체를 시도했는데, 성과는 1골, 1도움”이라고 분석하면서 “이것은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라멜라는 결정적인 역전골 기회를 날렸다.

항간에는 라멜라가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아르헨티나 출신이기 때문에 기회를 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교체티노 감독’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전술을 직접 지적할 만큼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매 경기 손흥민이 교체 1순위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토트넘 이적 후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정상권에 진입한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사슬’을 다시 극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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