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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윤석민,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

입력 : 2018-01-23 06:00:00 수정 : 2018-01-23 14: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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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재기를 꿈꾸는’ 윤석민(32·KIA),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

찬란했던 2017시즌의 호랑이 군단.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을 휩쓴 것은 물론이다. 다만 이 모습을 그저 TV로만 지켜봐야 했던 이가 있다. ‘원조 에이스’ 윤석민이다. 순탄치 않은 재활 탓에 2017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꽃범호’ 이범호가 지난해 말 열린 ‘팬 페스트’ 현장에서 ‘꽃을 물려주고 싶은 후배’로 윤석민을 꼽으며 “꼭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석민은 암울했던 지난날 사실상 홀로 KIA 마운드를 지킨 장본인이다. 200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4승)를 올린 데 이어 2011년엔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4시즌을 앞두곤 미국으로 날아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을 맺은 것.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결국 1년 만에 다시 KIA의 품으로 돌아와야 했다.

상심한 윤석민에게 KIA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4년 90억 원이라는 대규모 FA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윤석민은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2015년 51경기에서 30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윤석민은 16경기 3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끝내 수술대(웃자란 뼈 제거 수술)에까지 올라야 했다. 설상가상 재활과정마저도 매끄럽지 못했다. 통증이 재발하면서 복귀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대로 주저앉을 윤석민이 아니다. 윤석민의 시계는 다시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으며, 체력테스트도 일찌감치 통과했다. 현재는 김준재 육성지원팀 차장의 지휘 아래 오키나와에서 재활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 2년 만이다. 예년보다 인원이 40명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KIA 관계자는 “캐치볼 단계까지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민이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KIA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지난해 유독 뒷문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을 떠올리며 더욱 그렇다. 지난 시즌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71로, 리그 전체 8위였다. 윤석민이 ‘5선발’ 혹은 ‘셋업맨’ 역할을 맡아준다면, KIA 마운드의 높이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완전히 100%는 아니다. 현장에서 팀 분위기를 직접 보고 경험하면 책임감도 느끼고 동기부여도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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