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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막아라' 전담수비 '진풍경'… EPL 新풍속도

입력 : 2018-01-22 10:34:53 수정 : 2018-01-22 1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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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에게 마크맨을 붙여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슈퍼 소니’ 손흥민을 밀착 마크하는 전담 수비수가 붙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치른 사우스햄튼과의 ‘2017~2018시즌 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벤치로 나와야 했다. 팀은 1-1로 비겼고, 손흥민 역시 “컨디션이 나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부진 여부를 떠나서, 이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손흥민에게 전담 수비수가 붙었다는 점이다. 이날 사우스햄튼의 수비수 세드릭 소아레스은 경기 내내 손흥민을 졸졸 따라다녔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에 배치된 만큼 측면 수비수인 세드릭이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후반 들어 진풍경이 드러났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술 변화를 단행해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위치 변경을 시도했다. 이에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최전방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중앙 돌파를 노렸다. 그런데 측면 수비수인 세드릭 역시 중앙으로 이동해 손흥민을 맨투맨 마크한 것이다.

세드릭은 현재 FC바르셀로나, 첼시, 이날 경기에 나선 토트넘까지 복수 구단이 노리고 있는 풀백 기대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포르투갈에서 자라며 포르투갈 모든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쳤고, 특히 지난 2016 유로 대회에서 포르투갈 우승에 힘을 보탠 자원이다. 세계적인 풀백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가 손흥민을 경기 내내 밀착 마크한 것은, 손흥민의 위상이 EPL 내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손흥민은 지난 에버턴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사상 최다 기록 타이인 홈 5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이날 MOM에 이름을 올렸고, 유럽 각종 언론이 선정하는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는 EPL에서도 톱 클래스 레벨의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은 해리 케인처럼 매 경기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매 경기 절정의 활약을 펼칠 순 없다. 또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쉴새 없이 수비진 배후 공간을 침투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후반 17분 상대 역습을 수비진 진영 중앙까지 내려와 완벽한 백태클로 공을 빼앗는 장면은 과거 박지성의 향기를 풍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세드릭의 맨투맨 수비를 벗어나기 위해 동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영리함까지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교체보다는 손흥민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공격 2선 자원을 우선 교체했다면 어땠을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현재의 손흥민은 상대팀에 경계 대상 1호이다. 이 역시 손흥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손흥민과 잭 스티븐슨 / 사진=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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