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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상경 “‘1급기밀’, 여야 손잡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

입력 : 2018-01-21 13:14:37 수정 : 2018-01-22 14: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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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이쯤되면 ‘실화극 장인’이다. 배우 김상경이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김상경은 영화 ‘1급기밀’의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이후 또 한 번 출연하게 된 실화극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고 홍기선 감독의 부조리 고발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사건과 2009년 방산비리를 MBC ‘PD수첩’을 통해 밝힌 해군 소령의 실화가 모티브가 됐다.

김상경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아 청렴하고 모범적인 군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특히 국가가 봉인한 검은 비리의 실체를 목격하였을 때 대익이 겪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을 얻었다.

“꼭 봐야하는 영화다”라고 힘줘 말하는 그는 영화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급기밀’은 재작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자 유작이다. 김상경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영화 시사회 일정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입술이 부르트고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유쾌하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영화를 설명했다.

-‘화려한 휴가’에 출연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민감한 소재 탓에 투자도 난항을 겪었고 영화 촬영이 밀리자 스스로 출연료까지 낮춰가며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탰다. ‘1급비밀’에 애정을 쏟은 이유가 있나.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영화라 판단했다.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유머러스한 내용도 잘 버무러진 영화다. 박근혜 정부 때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당시 정부도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친정부적 내용이니 정부 지원도 올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더라.”

-이번 작품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

“시나리오는 생물이다. 돌아다니며 주인을 찾고 있다. 이번 영화도 그렇게 만났다. ‘1급기밀’은 꽤 오랜시간 작업을 한 영화다.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배우가 어떤 영화에 출연해왔느냐에 따라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진다.

“보수에서 가장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 방산비리다. 전 정부 때 촬영이 들어갔는데, 당시 방산산업 비리 척결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 근데 정작 우리영화가 모태펀드를 못받는 상황이 이해가 안됐다. 사실 우리 영화는 보수와 진보가 손잡고 볼 수 있는 영화다.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현 문재인 정부, 여야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다.”

-내부 고발자 역할을 맡았다.

“소재가 두 가지다. 영화 드라마 포함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방산비리를 다뤘고 내부고발하는 분들의 고초를 그린다.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것은 아니다. 저는 매번 다른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다작을 못한다. 긴 시간을 투자해 캐릭터를 만들고 빠져나오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번 박대익 중령은 좋은 사람이란 범주 안에서 그간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실제로 만나보면 굉장히 유쾌하다. 그에 비해 노출이 적은 느낌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그런데 저는 아직 작품으로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때 그때 인물로 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거다. 제가 그렇게 존경받고 인간적으로 훌륭한, 그런 인물이 아니기에 저를 부각하고 싶진 않다. 멋있는 말 하기도 그렇고. 아주 평범한 옆집 오빠, 동생이다. 직업인인 배우로 작품마다 보여주고 싶다. 어떤 인물로 규정되고 싶지 않다. 그래야 더 저라는 인물이 궁금할 거 같고.”

-고 홍기선 감독이 영화 개봉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겠다.

“홍 감독님 비보를 들은 그날 밤, 감독님이 꿈에 나왔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좋으신 거다. 까무잡잡했던 양반인데 혈색도 좋고. 감독님이 웃으면서 ‘우리가 이긴 거예요’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뭐가 이겼다는 거예요?’ 물었더니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는 것 자체로 이긴 거죠’라고 하시더라.”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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