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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유별난 투고타저, '수비 야구'가 해법 될까

입력 : 2018-01-22 06:00:00 수정 : 2018-01-22 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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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수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LG는 지난해 KBO리그의 유일한 ‘투고타저’의 팀이었다. 평균자책점(4.30), WHIP(1.48) 등 마운드 관련 지표는 선두를 달렸지만, 타율(0.281), OPS(0.748)등 타격에 관해서는 하위권을 전전했다. 특히 홈런(110개) 최하위에서 드러나는 장타력 부재는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 결국, 팀 평균자책점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오명을 썼다.

2018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득점력에 관한 해법이 나와야 하는 상황.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은 “그동안 단타를 치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장타자로 변신할 수는 없다. 주루플레이를 통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타선의 한계를 당장 극복하긴 어렵다고 본 셈이다.

류 감독이 내세우는 현실적인 해결책은 ‘수비 야구’다. 단점을 줄여나가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해서 확실한 무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어차피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투수 에이스의 공을 치기가 쉽지 않다. 실투가 나오지 않는다면 기회도 생기지 않는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라며 “수비가 탄탄해야 투수도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투수진이 좋다. 앞으로 주전이 될 야수들은 수비가 전제돼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시즌 야수진 실책 86개로 kt(99개), NC(93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로만 좁혀보면 실책 40개로 불명예 1위다. 이 기간 55경기를 뛴 2루수 강승호가 최다 실책(8개)를 범했고, 3루수 양석환(3개), 유격수 황목치승(3개), 1루수 정성훈(3개) 등이 팀 내 실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싸움이 한창이었던 시기라는 걸 생각하면 LG로서는 이 결과물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내야진이 흔들리면서 스스로 가을야구의 동력을 잃었던 셈이다.

마침 류 감독은 스타 유격수 출신에 주루, 수비코치로 커리어를 쌓아온 지도자다. 자연스레 LG의 이번 스프링캠프 테마 역시 ‘수비’가 됐다. 류 감독은 “LG가 강팀이 되려면 수비 야구가 돼야 한다. 한 베이스를 덜 보낼 수 있는 송구력,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 수 있는 발 등 나만의 훈련 노하우가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많은 시간을 수비 훈련에 쏟을 생각이다"라고 예고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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