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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감독 마음과 멀어지는 이청용… 복잡해지는 머릿속

입력 : 2018-01-22 06:00:00 수정 : 2018-01-22 1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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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외로운 나날이다.

올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의 겨울은 유독 엄동설한이다. 늘어나지 않는 팀내 입지에 팬심마저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이청용은 6경기에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만 한정하면 3경기, 그마저도 선발 출전은 한 경기뿐이다. 이청용의 최근 출전을 찾아보려면 지난해 12월31일 EPL 맨시티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분 출전이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한 후 이청용의 이름을 교체 명단에 자주 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출전은 힘겨운 일이다. 이청용은 21일 EPL 아스널전(1-4 패)에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호지슨 감독은 1장의 교체 카드만 사용한 채 공격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자연스레 팬들의 시선에서도 멀어지는 이청용이다. 지난 17일 런던 지역지 ‘크로이든 어드버타이저’의 취재에 따르면 팰리스 팬들은 팀을 떠나야하는 선수 4인에 이청용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설상가상 호지슨 감독 역시 팀에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호지슨 감독은 “특정 포지션 강화가 필요하지만 될 수 있으면 선수단 규모를 줄여야 한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1군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이 포함돼있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냉정히 말해 현재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청용의 존재가 간절하지는 않다.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 호지슨 감독 부임 이후 성적도 꽤 좋아졌다. 최근 EPL 10경기도 4승3무3패다. 순위도 14위(승점 25)까지 올랐다. 9위 에버턴(승점 28)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이청용은 2015년 2월 크리스탈 팰리스 합류 이후 거의 매 시즌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좀처럼 주전 도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청용 역시 이적을 원하고 있다. 6월이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다. 최대한 경기 감각과 몸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어디서든 뛰는 게 중요하지만 K리그 복귀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은 유럽에서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게다가 월드컵만을 위해 이적을 하는 것도 모험이다. 박주호(울산)와 홍정호(전북)의 사례를 봐도, 단순히 이적만 한다고 해 대표팀에 부름받는 시대가 아니다. 게다가 이청용의 나이도 이제 30. 정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월드컵 이후에도 꾸준히 뛸 수 있는, 비전이 보이는 팀을 선택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래저래 이청용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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