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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정현의 질주, ‘거물’ 조코비치도 무너뜨릴까

입력 : 2018-01-21 13:00:00 수정 : 2018-01-21 1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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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의 질주가 매섭다. 이제는 과거의 1인자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상대로 이변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4년 프로선수로 데뷔한 이래 정현은 매해 크게 성장해왔지만 세계랭킹 10위권 이내의 톱랭커들 앞에서는 언제나 ‘순한 양’이었다. 지난 20일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의 호주오픈 남자단식 32강전 이전만 하더라도 톱랭커들을 상대로 8전 8패에 그쳤다.

하지만 정현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세계랭킹 4위인 즈베레프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내 21차례의 서브에이스를 내줬던 것은 물론 3세트까지만 하더라도 세트 스코어에서 1-2로 열세였지만 끈기 있는 모습으로 끝내 3-2 역전승을 거뒀다.

톱랭커 징크스에서 벗어난 정현은 16강전에서 또 다른 반란을 준비한다. 이번엔 대형 스타 선수 조코비치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22위 알버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와의 32강전에서 3-0 완승을 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현재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내려갔으나 조코비치는 한때 세계랭킹 1위로서 남자 테니스계를 호령했던 선수다. 특히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만 무려 6차례 우승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7개월을 쉬었다가 코트에 복귀해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움직임이 살아나는 추세다. 세계랭킹 22위 선수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따낸 것은 이를 증명한다.

게다가 정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례도 있다. 지난 2016년 호주오픈에서 첫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이겼다.

메이저대회에서만 12차례 우승을 거머쥔 조코비치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정현이 32강전 직후 열렸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혔듯,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와 경기력이라면 호주오픈 8강은 결코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실제로 즈베레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현의 경기력은 세계랭킹 50위권 선수의 경기력이 아니다. 오늘(20일)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그를 이길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21일로 예정됐던 남자 복식 16강전을 기권하면서 남자단식 16강전이 열리는 22일까지 나름 체력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 번 대이변을 연출하지 말란 법은 없다.

즈베레프는 32강전 패배 직후 “세계랭킹은 종종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현이 다시 한 번 세계랭킹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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