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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가드’ 박혜진의 꾸준함, 지친 우리은행 웃게 하는 힘

입력 : 2018-01-16 13:00:00 수정 : 2018-01-16 0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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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쉼 없이 달리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우리은행 박혜진(28)의 질주는 꾸준하다.

이번 시즌 리그 선두 우리은행은 이렇다 할 주전 포인트 가드가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운용은 경기 상황에 따라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도맡는 박혜진이 있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슈팅 가드 겸 스몰 포워드인 박혜진은 포인트 가드로서도 제 몫을 다했다. 16일 현재 경기 당 평균 13.9점 5.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득점뿐 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기여도를 자랑한다. 매번 상대 팀 에이스를 전담으로 마크하며, 효과적으로 묶어놓는다. 말 그래도 만능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박혜진은 이번 시즌 빡빡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16일 현재 시즌 전 경기(22경기)에 나섰고 경기 당 평균 38분 42초를 뛰었다. 사실상 매 경기 풀타임을 책임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체력이 강한 편으로 알려진 박혜진도 최근 들어 경기 중 지친 기색을 종종 보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혜진의 고군분투를 잘 알고 있지만, 주전 선수들과 식스맨들의 기량 격차로 출전 시간을 관리해주기 쉽지 않다.

위 감독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고 1~2분 정도는 교체해 줄 수도 있는데 단 1~2분을 빼는 것도 부담이다. 박혜진은 우리 팀의 시작이자 끝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혜진은 여느 때처럼 지난 15일 하나은행전에서도 강행군을 이어갔다. 40분을 모두 책임졌고, 무려 5개의 3점 슛을 적중시키며 총 21점을 뽑아내 팀의 역전승(72-63)을 견인했다. 수비도 뛰어났다.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16.59점) 강이슬을 수비해 득점을 단 6점으로 묶었다.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우리은행 선수들 속에서 단연 빛나는 활약상이었다.

주전 선수들을 고집스럽게 중용하는 위 감독의 특성 탓에 우리은행의 경기력은 경기를 거듭하며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감독은 승부수를 걸어야 할 시점이라 판단해 선수들을 독려 중이다. 다행히 박혜진은 불만 없이 늘 그랬듯 매 경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체력적 부담에 팀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죠. 이럴 때일수록 저를 포함한 선수들이 정신 차려서 고비를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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