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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김승회의 소규모 계약, 왜 더 가치 있는가

입력 : 2018-01-15 13:09:22 수정 : 2018-01-15 13: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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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야구인생 5막이 열렸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이다. 김승회(37·두산)는 우리나이로 서른아홉까지 현역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1981년 2월생으로 동기와 따져보면 마흔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수 있다. 

두산은 15일 오후 김승회와 계약기간 2년(1+1년) 총액 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승회는 야구인생 5막을 열었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012년말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김승회는 2015년말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SK로 이적했다. 2016년 11월에는 SK에서 전력외 선수 통보를 받고 방출당했다. 그러자 두산은 연봉 1억원에 다시 김승회를 품에 안았다. 네번째 이적이었다.

이후 2017시즌 김승회는 69경기에서 7승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6(69이닝)을 기록하며 팀에 도움이 됐다. 두산은 후반기 김강률 등 독보적으로 성장한 불펜진의 한 구성원으로 김태형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사실 김승회의 계약조건은 FA 시장 전체를 봤을 때는 미약한 수준이다. 김현수는 LG로 4년 총액 115억원에 이적했고 대어급 80∼90억대 선수도 여러 명이다. 올 겨울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14명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롯데로 이적한 채태인도 1+1년 총액 10억원이다.

3억원은 따져보면 연봉 1억5000만원이다. 2017년 연봉이 1억원인 김승회였고 FA의 의미가 무색하다. 하지만 조금 더 현역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이 시기만 해도 김승회는 두산으로 다시 오면서 정재훈, 김성배와 함께 베테랑 3인방을 결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승회는 “진짜 행복하게 야구하는 게 오랜만인 것 같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과 야구하는 게 꿈만 같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행복하다”고 웃었다.

1년이 흘러 동기들은 없다. 정재훈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 두산의 제안을 받아들여 2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김성배는 방출 통보를 받고 미래를 구상 중이다. 꾸준하게 버텨오며 최선을 다해온 김승회다. 프로의 세계에선 오랜동안 살아남은 자가 진정한 강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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