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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무장이 만든 신한은행의 4연승, 판정 논란은 독 아닌 약 됐다

입력 : 2018-01-15 13:00:00 수정 : 2018-01-15 10: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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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우리 팀은 분위기를 많이 타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죠.”

이번 시즌 내내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단 내 심리적 요인이 경기를 좌우하는 모습에 아쉬움이 많았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섰다가, 분위기가 조금만 나빠지면 깊은 침체에 빠졌다. 게다가 선수단 내 분위기의 전염도 빨랐다. 특히 에이스의 최근 경기력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도 흔들리거나 동반 상승을 반복했다.

따라서 신한은행은 지난 1일까지만 하더라도 무척이나 우려를 자아냈던 팀이었다. 우리은행에 패해 7연패의 수렁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 카일라 쏜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석연찮게 패했다. 선수단 전원이 경기 후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새해부터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신 감독은 “팀 분위기를 추슬러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신한은행은 1일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4일 하나은행전 승리를 시작으로 14일 국민은행까지 잡아내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그동안 문제점 혹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크게 개선되기까지 했다.

일단 에이스 쏜튼과 김단비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7연패 기간 경기당 14.9점에 그쳤던 쏜튼은 4연승 기간 동안 20.8점을 몰아쳤다. 국내 에이스 김단비 역시 같은 기간 14.8점을 올렸다.

여기에 고민이었던 외곽포 기근도 해결됐다. 7연패 기간 동안 팀 3점슛 성공률이 19.63%에 그쳤던 신한은행은 4연승 기간 성공률을 30.59%까지 대폭 늘렸다. 특히 시즌 내내 부진했지만 연승 기간 45.8%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 주전 슈터 김연주의 분전이 돋보인다.

리바운드까지 개선됐다. 7연패 중에는 경기당 평균 팀 리바운드가 36.71개였지만 연승 기간에는 41개까지 늘어났다.

신 감독은 선수단의 단합과 자신감 상승이 연승의 비결이라 밝혔는데, 특히 선수들이 더욱 뭉칠 수 있었던 계기로 1일 우리은행전 패배를 꼽았다. 김연주 역시 우리은행전 이후 선수단 내에 좌절감이 형성되기보다는 ‘한 번 해보자’라는 열의가 더욱 강해졌음을 고백한 바 있다.

외부 악재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은 더는 없다. 오히려 악재 속에 정신력은 더욱 단단해졌고, 어느새 신한은행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지난 4일 “7연패를 한 만큼의 연승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라는 김연주의 바람은 곧장 현실이 됐다. 판정 논란은 몸에 좋은 쓴 약이 됐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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