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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위기' 김봉길호, 골짜기 세대 or 전술 부재

입력 : 2018-01-15 05:26:00 수정 : 2018-01-15 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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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봉길호가 위기에 빠졌다. 정말 이들은 골짜기 세대일까. 아니면 전술 부재에 따른 부진일까.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중국 장쑤성 쿤산스타디움서 치른 시리아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1일 베트남에 2-1로 신승을 거둔 대표팀은 승점 4(1승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2위 베트남, 3위 호주(이상 승점 3)와의 격차가 단 승점 1이다. 오는 17일 호주전에서 패하고, 베트남이 시리아를 꺾을 경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경기력이다. 사실 이번 대회는 의미가 크지 않다. 격년제인 이 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즉 2020년 대회는 일본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지만, 이번 대회는 걸린 것이 없다. 의미를 굳이 부여하자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위한 전초전이다.

그만큼 부담이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의 전술을 실험하며 토대를 닦아야 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가 유력한 손흥민(토트넘)의 병역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한국 축구 전체로 범위를 넓혔을 때, 반드시 금메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흘러가는 흐름은 녹이 슨 톱니바퀴와 같은 모습이다. 공격진은 무디고, 수비진은 헐겁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한 경기를 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2-1로 승리했지만, 이 경기를 통해 전력을 분석 당했다. 시리아전에서 그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다. 시리아는 앞서 호주에 1-3으로 패한 바 있다. 김봉길호의 시리아전 무승부는 굉장히 아쉬운 결과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선 세대는 권창훈(디종) 이창민(제주) 김동준(성남·이상 94년생)을 필두로 황희찬(잘츠부르크·96년생)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현재 성인(A)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 세대에는 현 대표팀 막내이자 2017 U-20 월드컵 멤버인 조영욱(서울·99년생)을 필두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98년생) 백승호(페랄라다·97년생)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자리 잡지 못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잠재력 면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다. 반대로 1995~96년생이 주축인 현 U-23 대표팀에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김 감독은 “간절함이 있다. 한뜻으로 뭉친다면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독기를 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패기로 맞서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현재까지 나온 결과물만 봤을 때 간절함도 독기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전술적인 문제도 분명히 드러난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소집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물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현재의 조직력은 소집 기간과 대비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패스의 정확도와 타이밍이 모두 한 박자 느리다. 수비에서 빌드업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개개인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김봉길호는 위기에 있다. 이 위기론은 선수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이후 와일드카드에 의존하는 단순한 경기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골짜기 세대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오는 17일 열리는 호주전 반전이 절실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여파는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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