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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1 16:00:00, 수정 2018-01-11 16:00:00

[SW초점] ‘반성과 망각 사이’ 넥센 안우진, 대한체육회에 재심청구했다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반성과 망각 사이’ 안우진(19·넥센)은 그 어디쯤에 서 있는 듯하다.

    안우진을 향한 비난의 물결이 거세다. 지난해 고졸신인 투수 중 최대어로 꼽혔던 안우진은 1차 지명으로 넥센 품에 안겼다. 하지만 이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프로생활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안우진은 지난 10월 넥센 역대 최고 계약금인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안우진은 반성의 의미를 ‘도덕적’ 측면에서만 생각한 듯하다. 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안우진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11월 17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나흘 만인 11월 21일 이의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2심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2심결과가 곧 최종결과가 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측은 “적어도 1월 안에는 안우진의 2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성과는 별개로, 야구 커리어도 놓치지 않겠다는 행보다.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과한 징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징계 자체는 ‘3년 자격정지’이지만, 사실상 이는 국가대표 영구제명을 뜻한다. 국가대표 선발규정 가운데 제5조(결격사유)에 따르면 ‘선수 또는 지도자가 폭력행위로 3년 미만의 자격정리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부터 자격정지 기간을 기산하여 그 시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사람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다만, 3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받은 사람은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학교폭력은 범죄다. 이유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더욱이 일반인이 아닌 선수가 다른 목적으로 야구방망이를 들었다는 점은 쉬이 이해받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안우진이 얼마나 깊이 반성하고 있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포항 지진 피해자 돕기 성금 동참, 유소년 야구 돕기 등 좋은 일들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성과 선행은 같은 선상으로 보기 힘들다. 지금껏 안우진이 포기한 부분은 없다.

    마녀사냥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다. 불완전한 존재인 만큼 때때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이기에, 우리는 조금 더 철저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프로’라는 수식어를 자신의 이름 석 자 앞에 가져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한 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출전정지 등 일정 부분 이상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넥센 관계자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넥센은 과거에도 학창 시절 문제를 일으킨 선수를 ‘뛰어난 기량’만을 보고 영입했다 결국 방출한 바 있다. KBO리그에 불고 있는 ‘육성’이라는 외침이 ‘성적’ 앞에 변질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세상에는 ‘반성문’ 한 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음을 안우진을 포함한 선수들이 잊지 않길 바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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