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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정우 “고 김주혁, 많이 보고싶다” 숙연

입력 : 2018-01-09 13:30:00 수정 : 2018-01-09 1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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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흥부’ 팀이 고 김주혁을 언급했다. 배우 정우는 눈물을 보이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의 마음을 전했다.

영화 ‘흥부’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흥부’는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유작 중 한 편이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고 김주혁이 원래대로라면 이 자리에서 함께 웃고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장은 차분했다. 박경림이 운을 뗐지만 이날 제작보고회는 영화를 함께 한 이들이 김주혁을 애도하고 추억하는 자리였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 조혁 조항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조선 헌종 재위 당시 양반들의 권력다툼으로 백성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환난 속, 풍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정우는 극 중 조선 최고의 대중소설작가 연흥부 역을 맡았다. 연흥부는 잃어버린 형을 찾기 위해 대중소설을 쓰는 작가다. 어지러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조혁(김주혁)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다

정우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많이 보고 싶다. 주혁이 형 많이 보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사극이라는 장르가 처음이다. 좋아하는 장르이고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더라.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100% 이해하지 못했다. 두, 세 번 읽으면서 작품 속 흥부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조금 더 다르게,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럼에도 결정을 쉽게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조혁 역을 김주혁 형이 한다고 해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고 전했다.

정우는 김주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흥부는 쉬운 작품은 아니다. 김주혁 형과 촬영했던 게 아직도 많이 기억 난다. 후배인 나를 많이 안아주고 묵묵히 응원해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김주혁 형이 하는 내레이션이 있다. 주혁 형의 목소리, 말 등 그 지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조근현 감독은 “사실 김주혁은 ‘흥부’ 결정을 쉽사리 할 수 없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조 감독은 “김주혁이 영화 제안을 받고 난 다음날 아침 일찍 영화사에 나를 찾아 왔다. 밤을 새고 왔다고 하더라”며 “같이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함게 있었는데, 김주혁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이때다 싶어 같이 하자고 했고 ‘알겠다’고 하고 사라졌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굉장히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들었다. 한번쯤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다”고 고 김주혁을 회상했다.

한편 ‘흥부’는 ‘26년’ ‘봄’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오는 2월 설 연휴 개봉 예정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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