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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넥센 신재영의 깨달음 “내 것을 살리겠다”

입력 : 2018-01-09 06:15:00 수정 : 2018-01-08 14: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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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내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신재영(29·넥센)에게 지난 2017시즌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한 해였다. 화려했던 2016시즌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4경기에서 6승7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신재영은 “좋게 말하면 여러 경험들을 많이 한 시즌이었고, 안 좋게 말하면 후회가 많았던 한 해였다”고 털어놨다.

준비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렸던 것이 ‘독’이 됐다. 일례로 신재영은 2017시즌을 앞두고 세 번째 구종인 체인지업 연마에 힘썼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 그러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었고, 불안한 마음에 슬라이더 비중을 늘리다보니 되레 역효과를 낳았다. 신재영은 “내 것을 잘 지키면서 구종을 늘렸어야 하는데 당장 눈앞의 시즌만 바라보다 보니 생각했던 대로 잘 풀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던가. 힘든 시간 속에서도 신재영은 ‘편하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좋았을 때의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그때의 느낌을 찾으려고 애썼다. 다행히 신재영의 공은 조금씩 위력을 찾아갔고, 9월 13일엔 데뷔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신재영은 “시즌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은데, 그래도 마무리가 잘 돼서 다행”이라면서 “당시엔 힘들었지만,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다시 한 번 선발로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 2018시즌 각오를 전하는 신재영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물론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팀 내 선발 후보들이 많아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려 한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생각하는 방향은 조금 바뀌었다. “가장 자신 있는 건 역시 슬라이더”라고 강조한 신재영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것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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