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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임지섭의 선발 경쟁 "ERA 1위팀? 여기서 잘하면 더 좋죠"

입력 : 2018-01-09 06:05:00 수정 : 2018-01-08 13: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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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여기서 잘하면 더 좋은 거죠.”

임지섭(23)은 2018시즌 LG 마운드로 돌아올 군 제대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복역하며 2017시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왕(2.68), 다승왕(11승)을 동시 석권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던 터. 그러나 원소속팀의 투수진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1위. 특히 선발진(4.11)으로만 한정하면 2위 팀과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예비 선발 9인의 명단에 임지섭을 포함했다. 하지만 이중 지난해 1군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건 임지섭이 유일하다. 사실상 선발진 끝자락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해야 하지만, “5선발 경쟁만 세 번째다. 이제는 익숙한 것 같다”라는 임지섭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평균자책점 1위 팀에서 잘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 내가 가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는 당찬 각오도 이어졌다.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구력’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로 불리며 2014 LG 1차 지명으로 데뷔한 임지섭은 150㎞가량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도무지 제구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임지섭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바라봤다. 지난 두 시즌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탈삼진을 38개→117개로 대폭 늘리는 동안 4사구 변화는 40개→55개에 그쳤다는 게 고무적이다.

‘소속팀 복귀’는 2017시즌을 절치부심했던 가장 큰 동력이 됐다. 임지섭은 “프로 와서 제구력이 부쩍 안 좋아졌다. 군 1년 차까지만 해도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스피드를 줄이면 제구가 잡힌다는 말에 그렇게도 해봤지만, 오히려 둘 다 떨어지더라”라며 “지난해에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더라. 감을 찾고 싶어서 무작정 공을 던졌다. 하루에 적게는 100개, 많게는 400개까지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차우찬을 비롯해 새 시즌 LG의 선발진에는 오른손 투수가 대부분이다.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세는 팀에게도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역시 “왼손 투수”를 가장 먼저 답한 임지섭은 “지금 제구력을 유지만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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