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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07 13:05:25, 수정 2018-01-07 13:05:25

[SW인터뷰]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 내 최선 다했다, 2편 더 재밌어”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2018년 첫 천만 영화’, 김용화 감독이 4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에서 얻은 타이틀이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개봉 2주 만인 지난 4일 누적관객수 1000만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16번째 기록으로, 새해 첫 천만 영화라는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기업인에서 영화인으로 돌아온 김 감독이 있다. ‘신과함께’는 저승편과 이승편 2부로 나눠 제작된 영화로, 한국 영화 역사상 이례적으로 1편과 2편의 제작이 함께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신과함께’ 2편은 내년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1편의 흥행여부가 몹시 중요해지는 리스크를 크게 안고 있던 가운데, 천만 흥행으로 축포를 터뜨리며 걱정을 한 방에 날린 것.

    관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을 만들어낸 김 감독의 공이 크다. 큰 인기를 자랑했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개봉 전 원작과 다른 설정들에 실망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연 ‘신과함께’는 흥미로운 소재와 이를 구현해낸 기술, 여기에 절로 눈물이 나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적절히 버무려진 모습으로 원작 팬들, 또 원작을 보지 못한 관람객들 모두의 마음과 눈물샘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인기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작업하게 됐나.

    “사실 잘 해야 본전이니까 부담이 됐다. 말고도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다. 처음 저한테 영화화 제안이 왔을 때 거절했다. 그리고 4년 후에 다시 왔을 때 기술적 측면에서 도전해볼 수 있는 정도로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다만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에피소드화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실제로 2시간 10분 안에 그 긴 서사를 응축된 드라마로 몰고 가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죄를 짓지 말자’ 보다는 죄를 알고 있음에도 묵묵히 모른 척 지나갈게 아니라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용기가 있느냐 그런 쪽으로 주제를 잡아서 웹툰을 계승시키면 어떨까 했다. 웹툰에서 감정적 파도를 줬던 부분들이 영화적으로 잘 들어올 수 있게끔 작업했다. 이정도 얘기면 영화로서 충분히 가능성 있지 않을까 용기 냈다.”

    -웹툰과 다른 독립된 작품 같다는 평이 이어졌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작품을 새롭게 바꿔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웹툰에 대한 팬심이 그만큼 두터웠던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고 해도 보상받을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야기의 초점이고 그걸 살리는 게 중요한 거다. 그게 잘 담긴다면 주인공이 소방관이면 안 될 이유는 또 무언가. 영화니까 좀 더 드라마틱한 것이 필요할 뿐, 원작을 살려야 저도 사는 거다.”

    -원작 캐릭터 진기한의 빈자리 역시 많은 지적을 받았다.

    “원작을 안 보신 대부분 관객들에게는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허들일 거다. 저승에 가서 재판을 받는 내용도 그런데, 변호사까지 등장하면 새롭게 느껴질 거고 진입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저승차사는 직업윤리상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데 인간을 애정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자기 책임을 버리고 인간 사회에 뛰어드는 얘기가 좀 더 재밌지 않을까 했다. 열독자들을 위해서는 1, 2편을 통해 캐릭터를 잘 만들어놓고 그 마지막에 진기한이 탄생하고, 그 역사를 알리면서 프랜차이즈화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호평도 이어지는 한편, ‘신파’라는 혹평도 있다.

    “진지한 것에서 웃음을 찾고 유머가 있을 만한 것에 눈물 찾는 것을 좋아한다. 한 가지 감정을 끝까지 갖고 가는 것은 스스로 거부감도 있고. 제 인생도 그렇다. 진지하고 엄숙한 순간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져 당혹한 적도 많고 아름다운 순간에 삶의 슬픈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인생 매 순간이 그렇다. 기쁨과 고통, 슬픔과 웃음은 한 순간에도 공존할 수 있고 가장 잘 어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부정적 표현으로 그것을 ‘신파’라고 본다면, 일반화는 어렵겠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이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눈물 속에서 분명히 위안과 희망을 느끼셨을 거다.”

    -10개월간 1, 2편의 촬영이 함께 진행됐다.

    “경제적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연출자로서는 곤혹스러웠다. 1편에 나오는 감정과 2편에 나오는 감정들이 다른데 같은 공간에서 한번에 찍어야하니까. 배우들에게 사과 했다.(웃음) 자기 분량만 볼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나리오를 많이 읽어달라고 했다.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다행이었다.”

    -사실 개봉 후를 생각하면 리스크가 큰 선택이었다.

    “맞다. 너무 위험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그게 승부수라고 생각했다. 1편 개봉 후 8개월 뒤에 2편 나오게 되니까 1편이 잘 됐을 때는 엄청난 것 아닌가. 사실 개봉 전에는 심리적 중압감이 컸다. 다행스럽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서 이 기세가 2편까지 갔으면 한다.”

    -올 여름 개봉할 2편에 대한 당부를 전해 달라.

    “‘신과 함께’는 자기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 끝나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 한통 드릴 수 있다면 이 영화 소명 다 했다고 본다. 기술적 측면이나 원작을 잘 계승했냐는 측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는 다 했다. 결코 손각락 질 받을 작품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그런 면에서 2편은 더 재밌다. 차사들의 과거도 공개되고, 또 해원맥(주지훈) 캐릭터가 좀 더 원작과 가깝게 표현될 거다. 2편에서는 원작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도 많이 나온다. 2편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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