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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장' 박용택의 특별 주문 "후배들아, 절실함을 찾아라"

입력 : 2018-01-06 06:00:00 수정 : 2018-01-06 0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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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올해 주장은 내가 지명하겠습니다. 박용택 선수.”

5일 신년 하례식이 열린 잠실구장, 선수단 및 코치진 앞에 선 류중일 LG 감독은 신년사 말미에 깜짝 발표를 했다. 이제까지 프런트와 선수단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해 민주적으로 선출되던 방식에 반하는, 어찌보면 독단적인 결정이었지만 류 감독은 과감하게 박용택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식순에도 예정에 없던 깜짝 발표였다.

지난 2011년 이후 다시 유니폼에 캡틴의 상징 'C'를 달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박용택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이 알파벳을 빼달라고 미리 요청해둔 상태다. "처음에도 감독 지명이었는데, 민선 주장을 못해봤다"라고 너스래를 떨던 박용택은 "예전에는 대단한 역할인 것 같아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야구에서는 주장이 경기장 안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더라. 그저 그라운드 밖에선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정치'를 하지 않고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에 중간 역할을 잘 하면 된다"라고 제 소임을 설명했다.

리빌딩 버튼을 눌렀던 LG는 최근 3년간 세대교체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온 터. 올해로 불혹에 들어선 박용택은 야수진을 통틀어 최고참이 됐다. 현재 주전급으로 올라선 젊은 선수들 중에서는 띠동갑도 있을 뿐더러 2018 입단 신인들은 무려 스무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 조카뻘에 가까운 선수 역시도 통솔해야 한다는 게 7년 만에 다시 주장이 된 박용택에게 과제로 남는 셈이다.

박용택은 어려진 선수단에게 “절실함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 첫 미팅에서 감독님이 ‘애들이 진짜 착하고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그게 다네’라고 말씀하시더라. 나도 동의한다. 우리 선수들 진짜 착하고 야구도 열심히 한다”라고 말문을 연 박용택은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낭떠러지 같은 기분이 들면서 성적이 나왔다.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면서 현실이 다가왔고, 일종의 ‘배수의 진’을 치게 됐다. 젊은 선수들도 각자 절실함이 생길만한 계기를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류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꿈은 이루어진다. 큰 꿈을 갖고 큰일을 내보자’라고 독려했던 터. ‘캡틴’ 박용택은 거기에 출사표를 더했다. “1994년 이후 오랜 시간 못했던 우승을 하면 정말 큰일 아니냐. LG 팬들이 가을에 할 일을 만들어주겠다”라고 웃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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