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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PD수첩’, 최승호 체재…어떤 칼 휘두를까

입력 : 2018-01-05 13:17:45 수정 : 2018-01-05 13: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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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큰 칼을 차고 있는 만큼 우리는 큰 도둑을 잡을 것이다.”

돌아온 한학수 PD가 던진 말이다. ‘PD수첩’이 최승호 사장 체재에서 비범한 각오를 밝힌 것.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새롭게 진행을 맡은 한학수 PD를 비롯해 박건식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여했다. 조준묵 PD는 지방 제작을 이유로 불참했다.

앞으로 ‘PD수첩’은 한학수 PD가 직접 진행을 맡게 된다. 한 PD는 2005년 11월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을 맡았던 장본인. 2010년 비제작부서로 발령난 뒤 오랜만에 ‘PD수첩’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한 PD는 “감개무량하다. 반갑다. 12년 만에 PD수첩에 복귀하게 되면서 마음이 한편으로는 무겁고 책임감이 백배 천배며 부담 백배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초심을 가지고 하나하나씩 잘 하다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뢰가 잘 극복될 것이다. 무리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이 잘 되도록 격려와 따끔한 질책을 해달라. 이전 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PD수첩’은 첫 번째 주제를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으로 삼았다. 한 PD는 “이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다. 해당 이슈를 선정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의 안전의 시스템적인 결여와 안전보다는 기득권 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많이 있었다. 그것을 사회의 모든 분들이 느끼고 있다. 지난 해 상반기에 느꼈던 것들, 그 시절 국가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PD는 고충도 털어놨다. “90년대 사번들이 자원을 해서 ‘피디수첩’ 팀으로 왔다. 저 또한 그렇다.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고 송사에 휘말리기 쉬운 3D업종”이라고 했다.

‘PD수첩’은 1990년 5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의 대표적인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사회의 이슈를 보도하며 PD저널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후발 주자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 새 사장 취임에 맞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MBC는 지난 11월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됐다. 이후 최승호 사장 체제가 시작되면서 ‘PD수첩’도 변화에 나선 것. 최 사장은 ‘PD수첩’의 대표적인 PD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를 만들었다. 2008년 광우병 보도 당시에는 스페셜 PD로 재직 중이었다. 이후 2012년 파업 도중 해고됐다가 지난해 12월 7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PD수첩’은 최 사장 체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PD수첩’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광우병과 황우석 박사 관련 보도는 ‘PD수첩’의 시청자 층이 극명히 갈리게 된 계기가 됐다. 먼저 2005년 황우석 관련 보도는 내용은 사실이었으나 취재 과정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사과문을 발표하기까지 이른다.

이어 2008년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를 내보냈다. 광우병 시위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 비난을 목적으로 일부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문제는 법정으로 가게 됐고 공방 끝에 2011년 9월 2일 대법원에서 제작진 전원 무죄가 나왔다. 그러나 일부 보도 부분(다우너소, 아레사빈슨, 한국인 MM형 유전자가 광우병 발병 높음)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판결났다.

이와 관련된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 검찰 평정위는 지난 3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기소와 관련해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 정부 과거사위에서 다시 도마에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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