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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맞았던 다승왕 출신 외인 투수 3인방, 니퍼트만 봄날 맞나

입력 : 2018-01-04 13:13:00 수정 : 2018-01-04 1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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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과거 다승왕 출신이자 KBO리그의 대표적 장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재취업을 노려야 했던 베테랑 외국인 투수 3인방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총 3시즌 간 다승왕 타이틀을 나눠 가졌던 앤디 밴헤켄, 에릭 해커, 더스틴 니퍼트는 2017시즌 종료 이후 모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장수 외인으로 군림하며 이뤄냈던 과거의 영광도 흐르는 세월 앞에서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저마다 새 팀을 찾아 나섰지만, 재취업의 길은 쉽지 않았다. KBO리그가 베테랑 선수들과 결별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토종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2018년 새해, 그나마 희소식이 들려왔다. 장수 외인 3인방 중 한 명인 니퍼트가 찬 바람을 뚫고 kt라는 새 둥지를 찾았다. 4일 kt와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금이 보장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니퍼트는 극적인 KBO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역시 가장 큰 희생은 계약금이다. 지난해(210만 달러)에 비한다면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구체적 협상 이전부터 구단에 먼저 영입 의사를 문의하기도 했을 정도로 자존심까지 굽혔다.

우여곡절 끝에 ‘2016시즌 다승왕’ 니퍼트는 일자리를 찾았다. 문제는 해커와 밴헤켄은 자존심을 버려도 재취업 여부가 불투명하다. 나이도 나이지만, 부상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시즌 12승(7패)에 성공한 해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나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던 밴헤켄은 구위와 구속 모두 떨어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자리마저 적고, 칼자루를 쥔 구단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LG, 삼성, NC만이 외국인 투수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세 팀 모두 이른바 ‘재활용’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해커와 결별한 NC는 일찌감치 새 얼굴로 구성된 후보군을 추려뒀고, LG와 삼성 역시 늦더라도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하고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삼성은 아예 “해커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진작 영입을 추진했을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2018년의 따뜻한 봄날은 니퍼트에게만 허락될까. 냉정한 시장의 평가 속에 해커와 밴헤켄의 겨울은 여전히 춥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왼쪽부터 밴헤켄,니퍼트,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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