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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이드포커스] 2018시즌 주목해야 할 ‘불혹의 별’

입력 : 2018-01-04 13:10:00 수정 : 2018-01-04 12: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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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나이 마흔. 보통 불혹(不惑)으로 불린다. 운동선수에게 불혹은 ‘환갑’이다. 프로 야구 선수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선수라도 불혹을 넘긴 나이에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가 불혹이 넘기 전 은퇴 압력을 받는다. 같이 운동을 시작한 동기들도 대부분 지도자로 변신했거나 제2의 인생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프로야구는 베테랑에게 더 척박한 환경이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 구단에서 찬밥 신세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30대 중반인 FA들이 대부분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원소속팀에 잔류했고, 몇몇 선수들은 강제 은퇴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런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이 있다. LG 박용택(39)은 올해 프로야구를 빛낼 ‘불혹의 별’이다. 우리 나이로 마흔인 그는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당당하게 ‘마흔’을 선언했다. 당시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내년에 한국 나이로 40이다. 불혹은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던데,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택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타율 0.344(509타수 175안타) 14홈런 90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이 강점. 박용택은 ‘베테랑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 중이다. 그는 최고의 자리를 올랐지만, 매년 타격 폼을 바꿀 만큼 고민하고 노력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자극제가 된다.

최근 FA 계약으로 원소속팀 한화에 잔류한 좌완 박정진(42)은 KIA 사이드암 임창용과 함께 리그 최고령 선수다. 그는 지난해 55경기에 출전해 3승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구단에서 2년 7억5000만원을 안긴 것은 여전히 박정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도 “박정진은 여전히 불펜의 핵심 투수”라며 신뢰한다.

삼성 박한이(39)는 2018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68경기에서 타율 0.263 4홈런 14타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7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도전과 4년 연속 3할 타율 달성도 실패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자청한 박한이는 올해 은퇴한 이승엽 빠진 지명타자 자리에서 우선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임창용은 2015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와 필승조를 오가면 8승 6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소속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임창용은 여전히 팀 내에서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

리그 전체적으로 베테랑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최근 KBO리그지만, 불혹의 나이인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용택-박정진-임창용-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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