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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선출 단장 체제' KBO와 거꾸로 가는 K리그

입력 : 2018-01-04 05:20:00 수정 : 2018-01-03 15: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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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단장도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는 바야흐로 ‘선수 출신 단장 전성시대’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장이 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프로축구 K리그는 반대의 흐름이다. 여전히 모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에 문외한 인물이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선수 출신 단장이 옳은 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전문성 재고에서 있어서 고민해야 할 사안임은 분명하다.

KBO리그에서 선수 출신 단장 흐름을 개척한 것은 민경삼 전 SK 단장과 김태룡 두산 단장이다. SK는 민 전 단장이 부임한 이후 2009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우승, 2011~2012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공비행을 펼쳤다. 두산 역시 2011년 김 단장이 부임한 이후 2013, 2017시즌 준우승과 2015, 2106시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야구에서 선수 출신 단장 흐름이 거세진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바로 전문성과 소통이다. 전문가들은 “비(非)선수 출신 단장보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동시에 종목의 특수성을 잘 이해한다”며 “이에 신인 스카우트부터 트레이드, 외인 영입, FA 영입 등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가교 구실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민한 문제일수록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K리그에서는 여전히 모기업 인사, 지방자치단체 관계자가 단장에 오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장에서는 ‘모기업에서 은퇴 직전의 고위직 인물이 축구단을 거쳐 은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는 실제로 문제점을 낳고 있다. 구단 내부 파워 게임으로 분열이 일어났다. 트레이드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이고, 가능성 큰 유망주를 해외 클럽에 뺏기기 일쑤다. 또한 구단이 선수 이적을 주도하지 못한 채 혼란을 일으키는 현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선수 출신 단장’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대구FC이다. 조광래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이사 겸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구FC는 2017시즌 클래식 잔류라는 성과를 냈다. 안드레 감독 대행 체제에서 흔들리지 않고 거둔 큰 성과이다. 조 단장의 전문성과 소통 능력이 강점을 발휘한 것이다. KBO리그의 선수 출신 단장 전성시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K리그에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조광래 대구FC 단장(왼쪽)이 지난 2015년 영입한 조나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나탄은 이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2017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올랐고, 2018시즌을 앞두고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중국으로 떠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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