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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왜 사무총장 선임에 이렇게 장고를 할까

입력 : 2018-01-03 13:19:54 수정 : 2018-01-03 13: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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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양재 이재현 기자] 당초 정운찬 신임 KBO 총재 공식 취임에 맞춰 선임될 것으로 보였던 사무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언제쯤 새 사무총장을 볼 수 있는 것일까.

KBO는 3일부로 제22대 정운찬 신임 총재 시대를 맞이했다. 정 총재의 취임과 동시에 구본능 전 총재와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신임 총재가 전면에 등장했음에도 신임 사무총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당초 취임식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끝내 결정되지 않았다.

왜 사무총장이 선임되지 않은 것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선임하지 않은 것이 아닌, 선임하지 못한 것이다.

정 총재는 취임식에서 사무총장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를 꽤 길게 설명했다. 정 총재는 “사무총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갑자기 총재에 취임하게 돼 적임자를 찾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실무를 도와줄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정 총재는 자신이 야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야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을 새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고자 장고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새 사무총장 선임을 위해 공모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한 점이다. 정 총재는 “공모제를 실시하면 인선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모제가 마냥 긍정적인 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후보자 평가가 편향된 기준에 맞춰져 불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고, 최종 선정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정 총재는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있었다. 정 총재는 “물론 여전히 불신이 많은 사회라, 공정하게 인선이 진행될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구체적 의논은 하지 않았지만, 구 전 총재와 야구인, 언론인, 사회 지도자 등을 두루 만나보고 공명정대하게 선임하겠다. 정치권을 비롯한 외부 입김은 선임 과정에 절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적의 인물을 찾고자 속도전이 아닌 장기전을 택한 정 총재. 장고 끝에 악수가 아닌 묘수를 둘 수 있을까. 그의 선택에 눈길이 모인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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