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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영웅들의 캡틴' 서건창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

입력 : 2018-01-04 06:00:00 수정 : 2018-01-03 13: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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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참 진중하다. 숱한 인터뷰를 경험한 그지만, 아직도 질문과 동시에 답변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천천히 곱씹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말문을 열곤 한다. 그렇다고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교과서’적인 답변에 가깝다. 스스로도 “재미없죠?”라고 머쓱해할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 속에선 어떤 ‘힘’이 느껴진다. 얼마나 진지하게 야구를 대하고 있는지 그대로 전해진다. 영웅들의 ‘캡틴’ 서건창(29)이다.

“기억나는 순간이요? 지난 시즌은 이미 다 잊었습니다.” 2017시즌에도 서건창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39경기에서 타율 0.332 76타점 87득점 15도루를 올렸다. 타율 10위, 안타 공동 3위(179안타·팀 최다안타)에 타점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4월 7일에는 구단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KBO리그 역대 22번째)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만족할 만한 부분들은 없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부족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넥센은 69승2무73패(승률 0.486)으로 최종 순위 7위로 마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5년 만이다. 서건창은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의 책임이다. 물론 각자가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분위기를 탈 수 있을 때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야구는 결국 분위기 싸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시즌 잘 준비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도 서건창은 주장 완장을 찬다. 벌써 3년째다. 서건창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대감도 있다.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 박병호(32)가 돌아온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벌써부터 2014년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서건창은 “그때와 비교하기보다는 지금 우리 팀 색깔에 맞게 할 것”이라면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때만큼 잘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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