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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G의 발, '기동력'은 누가 책임지나

입력 : 2018-01-03 06:00:00 수정 : 2018-01-03 16: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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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류중일호에서 기동력을 책임질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17시즌 LG 타선은 홈런 부문(110개) 최하위였다. 자연스레 팀컬러는 ‘스몰볼’에 가까워졌다. 알아서 큰 것 한 방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장타자가 부족하다 보니 벤치에서는 소총부대 타선에 다양한 작전을 집어넣었다. 타구 코스를 중시하는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바탕으로 빠른 발을 활용해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추구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선수 구성상 불가피한 시도였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 역시 “장타력이 하루아침에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올해도 결국 기동력으로 풀어내는 득점 공식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2018년 LG의 새로운 발을 찾기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류 감독은 부임 직후 치른 11월 마무리캠프에 1군급 야수를 대거 포함하며 팀 진단에 나섰다.

타선에 밥상을 차릴 테이블세터 감으로는 안익훈(22·LG)이 급부상했다. 2014년 당시 LG는 ‘1번 타자 및 중견수’ 역할을 기대하며 안익훈을 지명했고, 선수 본인도 롤모델로 발 빠른 교타자인 이용규(한화)를 내세운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로 백업 역할에 그쳤던 안익훈은 후반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중견수의 필수 조건으로 ‘빠른 발’을 꼽는 류 감독에게 방망이에서도 싹이 보이는 안익훈을 콕 찍어 언급했고, 이를 기회로 바라본 안익훈은 예정됐던 상무 입대를 미루는 도전을 택했다.

도루에 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LG는 도루 시도(144번)에서 리그 4위 이름을 올렸지만, 성공률(57.9%)은 9위까지 떨어졌다. 팀 내 도루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성공률이 7할 이상은 돼야 도루가 가능하다”라는 류 감독의 지론에 맞는 선수는 이천웅 뿐. 11번 시도해 8번을 성공시켜 성공률 72.7%를 기록했다. 그 뒤를 따르는 건 김용의(69.2%), 박용택과 오지환(이하 66.7%) 정도다.

‘뛰는 야구’를 향한 LG의 의지는 지난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진석, 장시윤, 신민재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 3명을 뽑았는데, 1군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주력만큼은 검증된 유망주들이다. 양상문 LG 단장은 “기동력 위주로 뽑은 선수들이다. 그동안 선수단에 빠른 자원이 없었는데, 대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활용할 만하다”라고 기대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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