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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엔 몰랐어요" kt 코치진이 '소통' 공부하는 사연

입력 : 2018-01-01 13:00:00 수정 : 2017-12-31 1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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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선수 시절엔 몰랐던 소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현대 야구는 맹장(猛將)보다는 통장(通將)이 대세다. 선수단을 통솔하는 카리스마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올드 스쿨의 방식과는 달리, 요새 감독들은 선수와 코치진, 나아가 프런트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사이 가교 구실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KBO리그 우승팀이었던 휴스턴, 소프트뱅크, KIA 역시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한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소통의 중요성은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7시즌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후, ‘소통’은 kt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kt 코치들은 윗사람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젊은 선수에게 어떻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1년 내내 고민했다. 2018시즌에도 이 기조는 계속된다. 수석 보직을 받은 김용국 코치는 “김진욱 감독의 운영 철학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좌하겠다”라는 각오를 내세우기도 했다.

소통 야구 2년 차, 이제는 kt 코치진이 책상 앞에까지 앉았다. 단순히 현역 시절의 경험에 의존하기보다는, 지도자로서의 스킬로 접근해 공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kt는 외부 전문 기관(한국생산성본부, 한국 능률협회)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스킬’, ‘리더십과 팔로어십’, ‘관리자의 소통 리더십’, ‘고성과 리더의 사람관리 실전 스킬’, ‘사람을 움직이는 휴먼스킬 향상’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상훈 kt 2군 감독을 필두로 지난해 합류한 김연훈, 윤요섭 2군 코치까지 7명의 코치가 기꺼이 수강 신청을 했다.

특히 직전 시즌까지 소통 야구를 경험했던 초보 코치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너무 오랜만에 필기도구를 들고 수업을 들은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라던 김연훈 코치는 “그동안 선수로 지내며 내게 익숙한 소통이 아닌 상대를 이해하는 소통을 많이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윤요섭 코치 역시 “선수 때는 나의 운동, 경기만 생각하면 됐었지만 코치는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니라 성격별, 유형별 소통 방안에 대해 배웠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많은 것을 얻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kt는 코치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2018시즌 새판짜기를 마친 김진욱 사단에는 새 얼굴도 여럿 등장했다. 현재 kt에 합류한 신규 코치들은 반드시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희망자만 대상으로 하는 기존 코치들 역시 만학도를 자처했다. 이제 1군 진입 4시즌째, kt는 김진욱 감독이 꿈꾸는 ‘소통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까.

number3togo@sportsworldi.com 

윤요섭

김연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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