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7-12-31 14:41:37, 수정 2017-12-31 14:41:37

신작들 총공세… 새해 벽두부터 게임시장 ‘대격전’

MMORPG로 세계정복 노리는 ‘로열블러드’
1위 탈환 목표 넷마블 ‘이카루스M’에 기대
넥슨 자체 제작 ‘듀랑고’ 등 신작 7종 공세
‘위베어…’ 사전 예약 200만 기록 달성 관심
  •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게임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존 기득권의 입지에 맞서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신규 세력이 도전장을 내면서 예년과 달리 신년 초반부터 자리 싸움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추가 외적 팽창이 미미한데다, 그마저 일부 흥행작에 편중된 구조 탓에 어느 새 생명 연장을 위해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야 하는 실정이 돼버린 때문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은 물론이고 한지붕 가족일지언정 만만찮은 힘겨루기도 예고된 상태다.

    실제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온라인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1.6% 성장(4조 7207억 원)할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는 1.3% 증가한 4조78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에서 만든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에서 3000만 명의 팬을 확보하면서 국내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근원적으로 규모가 제한된 내수의 현실에서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인해 이용자의 동선만 이동했을 뿐이다. 게임트릭스 같은 온라인 게임 쪽을 가늠하는 지표에서도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의 양강 구도에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가까스로 끼어든 모양새다.

    2017년 매출로는 온라인 게임 분야를 제쳤을 것으로 분석되는 모바일 게임 영역(4조8800억 원)도 마찬가지다. 오픈마켓 구글플레이의 매출 집계만 보더라도 1위부터 5위까지는 간헐적인 진입과 퇴출이 있긴 하나, 대체로 일정 기간 순위가 공고하다. 아무리 새로운 게임이 쏟아진들, 그들만의 리그로 수렴된다는 의미다. 2017년 초반부터 시장을 순서대로 석권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 ‘리니지M’, 여기에 연말 출시된 넥슨 ‘오버히트’와 넷마블게임즈의 또 다른 대작 ‘테라M’ 역시 새내기들의 앞길에 놓여진 큰 장벽인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신작들은 ‘그래도 우리는 다르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기업들이 전작의 열기를 잇기 위해 후속작을 내놓고, 유력 배급사의 우산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진검승부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배수의 진을 치면서 마지막 기회를 손에 쥔 곳도 있다. 이마저 끼리끼리 바통 주고받기의 일환일 수 있으나, 제작과 유통하는 입장에서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도 엄연한 경쟁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되는 게임 대부분이 대형 배급사를 거치고 있는데, 이들이 발매하는 후속작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각축을 벌이는 와중에 각기 생존해야 하는 사정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MMORPG로 세계정복할까

    지금의 스마트 기기가 아닌 이른바 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해온 게임빌과 컴투스는 2013년 10월 물리적 합병을 완료한 후 동생뻘인 컴투스가 공전의 히트작 ‘서머너즈워’를 발굴하면서 멀찌감치 앞서 가는 형국이 됐다. 이듬해부터 컴투스와 게임빌의 매출 격차는 3배 가량 벌어졌다. 그 동안 호각세를 유지해온 것과는 딴판이다. 결국 형은 체면을 구겼고, 해외에서 나름 약진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오랜 업력만큼 선견지명처럼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가능성을 예단하면서 30종 넘게 출품했으나, 여전히 일반에 기억되는 것으로는 세 돌을 지낸 ‘별이되어라’가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자 게임빌은 전열을 정비하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다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이 장르로는 처녀작인 ‘로열블러드’를 오는 12일 국내를 시작으로 3월에는 나라 밖으로 확대한다. 게임빌 측은 “아직 세계에서 두루 통하는 한국산 MMORPG가 없다”면서 “여전히 북미를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은 MMORPG 장르에 무주공산”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국산 MMORPG 장르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과 동남아 위주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고, ‘리니지M’도 대만으로 반경을 넓힌 게 고작이다. 100% 완벽하게 세계정복을 이뤄낸 곳은 아직 없다. 게임빌은 컴투스와 해외 법인을 통합 운영하는 만큼, 축적된 경험과 ‘서머너즈워’의 후광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성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원빌드(One Build, 동일한 방식의 서비스)를 택했다”고 말했다.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넷마블게임즈는 2018년에는 차기작의 성공은 기본이고, ‘리니지M’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 ‘레이븐’으로 연결되는 RPG 편대로 승승장구했으나, 시장을 주도해가던 MMORPG 장르에서 역전당한 아픔은 보상심리까지 자극했다. 이에 넷마블게임즈는 출중한 대항마로 권좌를 되찾아올 태세다. RPG 왕국을 건설하던 2015년을 연상시키듯 ‘이카루스M’과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MMORPG 삼총사로 핵심 라인업을 짰다.

    첫 주자인 ‘이카루스M’은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에 기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카루스M’을 개발하고 있는 위메이드아이오의 모회사 위메이드는 한때 넷마블게임즈와 모바일 게임 시장을 나눠 갖던 앙숙이었다. 그러나 이제 공동의 지향점을 설정했다. 2017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만난 위메이드아이오 관계자는 “‘이카루스M’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넷마블게임즈와 협업이 아주 공고하다”고 했다.

    ‘이카루스M’의 출시 일정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1분기 중으로 전해졌는데 이미 위메이드아이오 측은 ‘스탠바이’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넷마블게임즈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견 배급사 관계자는 “‘테라M’이 예측과는 달리 지스타에서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얻지 못한 까닭에 넷마블게임즈로서는 후속탄인 ‘이카루스M’을 이르면 1월 말이나 2월 초에 곧장 출발선에 세우려고 했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테라M’이 연착륙하면서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넷마블게임즈로서는 굳이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 내부의 경쟁 상대와 싸우는 자기잠식. 일종의 제살깍기)을 자초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테라M’의 흐름을 지켜보며 시간을 여유롭게 가져갈 개연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위 향한 전방위 도전 속도낸다

    2015년 말 혜성처럼 나타난 ‘히트’가 당시 업계 1위를 달리던 넷마블게임즈에 일격을 가하자, 이 게임의 판권을 쥔 넥슨은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됐다. 모회사의 경영 악화로 한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한 ‘히트’는 개발 주체인 넷게임즈의 투철한 지구력 덕분에 마침내 휴대전화 속에 안착했다. 넥슨은 이를 십분 감안해 넷게임즈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신뢰를 다졌다. 여세를 몰아 꽉 채운 2년만에 차기작 ‘오버히트’로 반격을 노렸으나 매출 순위 4∼5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넥슨은 분위기를 반전할 신무기를 꺼내고 있다. 공개된 것만 7종에 달한다.

    우선, 자체 개발작 ‘야생의 땅: 듀랑고’가 3년간 담금질을 끝내고 출격 채비를 마쳤다. 여타 장르에 비해 이용자 층이 좁은 MMORPG 장르인데다 ‘로열블러드’와 시기적으로 맞물릴 개연성이 있지만 사전 접수에 인파들이 운집하고 있다. 개시 첫날 30만 명이 유입됐고 100만 명 돌파에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재는 150만 명선에 근접해 있다. RPG 장르로는 인기 만화 ‘열혈강호’에 근간을 둔 ‘열혈강호M’을 1월 11일에 발표하고 온라인 게임이 원작인 ‘엘소드M’도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중국 텐센트 계열에서 착수한 ‘천애명월도’를 들여온다. 국내에도 알려진 영화감독 첸커신이 제작에 참여한 MMORPG 장르다. 넥슨은 신작 기근이 극심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신임 대표와 시기적 ‘케미’ 통하나

    회사 설립자인 이정웅 대표를 사실상 2선으로 후퇴시킨 선데이토즈는 새로 부임한 김정섭 공동 대표 체제에서는 첫 작품인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로 중흥을 꾀하고 있다. 이달 9일 시판 예정인 이 게임은 무난하게 사전 신청에 200만 명 이상 모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달성하게 되면 국산 캐주얼 게임으로는 최다 수치다. 선데이토즈는 퍼즐류의 캐주얼 장르에서는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한다. 앞서 ‘애니팡3’(156만 명)와 ‘스누피 틀린그림찾기’(164만 명)도 매번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특히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두 전작으로부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30∼50대 이용자가 많던 ‘애니팡’ 시리즈 중 최신작인 ‘애니팡3’에는 10대 이용자가 급증했고,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로는 20대 소비자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이처럼 전체적인 이용자 층을 수직 확장하면서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근래 2년 사이 발매한 게임들이 많았고, 이에 맞춰 신규 이용자 층이 늘어나면서 게임끼리 연계할 수 있는 효용도 커졌다”고 소개했다.

HOT레드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